대한민국 선수단 시상식 모습
제공 |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패러글라이딩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은 지난 6~16일 북마케도니아 프릴뢰프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패러글라이딩정밀착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여자종합, 단체전을 휩쓸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전 세계 최정상 패러글라이딩 선수가 겨루는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에 32개국 129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안승일(26)이 체코의 블라스티밀을 2포인트차로 따돌리고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여자종합에서는 이다겸(30)이 동점자 결정원칙에 따라 체코의 마케타홀루롸토마스코바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단체전 시상대 모습, 대한민국 금메달, 체코 은메달, 슬로베니아 동메달
제공 |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한국은 김기현(56), 이성민(35), 이다겸, 조은영(27), 안승일, 유지훈(20) 등 6명의 선수가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3라운드 합산 점수 10포인트로 체코를 9포인트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겸은 단체전, 여자종합 금메달에 이어 개인종합의 동메달까지 획득한 쾌거를 이뤄냈다.

이밖에 국가대표 선수단의 쌍둥이 자매 조은영(27·동생)은 여자종합 3위, 2019년도 여자챔피언 조소영(27·언니)은 여자종합 4위에 각각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국가가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2003년 슬로베니아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슬로베니아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항공연맹(FAI)도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활약이 엄청났다. 개인종합, 여자, 단체에서 모두 우승했고, 여자종합에서는 1위와 3위, 4위를 차지했다. 기상이 좋지 않아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은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여 선두를 지켜냈다’고 부각했다.

박영종 패러글라이딩 대표팀 감독은 “감독(팀 리더)으로 수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으나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세 번 연속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며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의 위상이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 선수층이 개성 넘치는 20대 젊은 선수로 대부분 구성돼 앞으로 성장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안승일 경기 모습
안승일. 제공 |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은 착륙장의 지름 2m 원 위에 놓인 16㎝ 전자타켓의 정중앙 0에 가장 가까이 착륙해야 한다. 100% 완벽한 착륙을 0점으로 채점하고 합산 점수가 가장 적은 팀이 우승한다.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