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삼성 선수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남서영기자]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 보기가 어려워졌다.

삼성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4-0으로 승리했다. 22일부터 열린 KT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삼성은 KT와의 순위를 뒤바꿔 1위에 올랐다. 1위 삼성과 2위 KT는 1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140경기를 치른 삼성은 정규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뒀다. 24일 대구에서 SSG를 상대한 뒤 27일 고척 키움전 이후 29일부터 NC와 창원 2연전을 치른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 순위가 유지된다면 삼성은 6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경우 11월15일 이전에 경기가 치러질 시리즈까지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고, 그 이후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진다.

지난해에도 11월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1월17일 시작됐기에 올해 열리는 한국시리즈도 고척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 시즌 우승 팀은 홈 팬 앞에서 가을야구를 선보일 수 없다.

삼성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된다. 2011년부터 통합우승 4연패, 2015년 정규 시즌 우승이자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016년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라이온즈파크가 개장된 2016년 3월부터 부진한 성적으로 홈에서 가을야구를 치를 수 없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잘해서 홈에서 가을야구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대해 삼성 허삼영 감독은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좋겠지만, 순리대로 고척도 좋다. 라팍 가을야구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위에 오른 날 삼성의 오랜 팬도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염원한다. 라팍 포스트시즌은 내년에도 가능하다”라고 응원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