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NC 다이노스 선발 구창모가 2020년 11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악몽같은 시즌 초반을 보내는 NC에 모처럼 희소식이 들린다. 어느덧 1년 6개월 동안 1군에서 제외된 왼손 선발투수 구창모(25)가 이번에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재활 과정과 달리 계획대로 등판하고 구속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선발투수로서 빌드업 마지막 과정만 남겨둔 채 1군 복귀전을 응시하는 구창모다.

구창모는 지난 1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42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 번째 실전으로 첫 번째 실전이었던 지난 11일 상무전에서는 2이닝 1실점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구위다. KIA전에서 구창모는 속구 평균 시속 145㎞, 최고 148㎞를 찍었다.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2020년 속구 평균 구속은 143.1㎞(스탯티즈 참조)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없다. 구속만 봐도 투수의 몸상태가 어느정도 보인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왼쪽 팔뚝 통증에서 해방됐음을 알린 구창모다. 첫 번째 재활과정에서는 수술을 선택했다. 지난해 수술대에 오르며 복귀가 미뤄졌다. 그래도 고질적인 통증에서 해방된다면 1군 무대 활약도 기대할만 하다. 구창모는 올시즌 개막 시점에서 다시 투구 일정이 멈췄는데 당시 부상 부위는 팔이 아닌 햄스트링이었다.

다음 퓨처스리그 경기가 재활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다. 구창모는 오는 22일 경산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삼성전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7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삼성전에서 구위를 유지하고 다음날 몸에 이상이 없다면 1군 호출을 받을 전망이다. NC는 웨스 파슨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홀로 선발진을 이끌면서 지난 17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4.28로 이 부문 8위다. 선발진에 왼손투수도 없다. 아프지 않은 구창모는 더할나위없는 지원군이다.

구창모의 최근 1군 무대는 2020 한국시리즈다. 당시 그는 2차전 선발 등판, 4일 휴식 후 5차전 선발 등판 강행군에 임하며 NC 정상등극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했는데 구창모의 1군 복귀전 상대도 두산이 될 수 있다. 일요일 경산 삼성전이 빌드업 마지막 단계라면 구창모의 1군 복귀전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창원 두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한편 또다른 좌투수 정구범(22)도 순조롭게 시동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 퓨처스리그 2경기(14일 마산 두산전·17일 마산 KIA전)에 등판했고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다. NC 구단 관계자는 정구범에 대해 “경기 감각 및 구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지명된 정구범은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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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정구범. 제공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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