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재성 \'추가점수 뽑으러 가자\'
삼성 김재성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3회초 중전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이 ‘참혹한’ 2022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상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수준이다. 시즌 개막부터 꼬였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수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김재성(26)의 활약이다. 지난해 12월 김재성을 보상선수로 지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함’ 그 자체다.

김재성은 6일까지 39경기, 타율 0.361, 1홈런 19타점, 출루율 0.415, 장타율 0.444, OPS 0.859를 찍고 있다. wRC+(조정득점생산력)도 147.1에 달한다. 표본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스탯만 보면 최상급이다. 지명타자로 많이 뛰고 있지만, 주임무인 포수도 본다. 강민호-김태군에 이은 제3의 포수지만, 1군에서 뺄 수 없다.

삼성은 현재 전담포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 등판 때 강민호가 마스크를 쓴다. 최근 황동재 선발 때도 강민호가 나간다. 알버트 수아레즈는 김태군이 맡는다. 허윤동은 김재성이 계속 공을 받다가 직전 등판에서는 김태군이 선발 출전했다.

기본적으로 주전은 강민호다. 그러나 나이가 적지 않다. 37살이다. 체력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릎 상태도 100%가 아니다. 안배가 필요하다. 마침 김태군이 있다.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는 포수. 여기에 김재성이 추가됐다. 그렇게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포수를 쓰는 팀이 됐다.

속을 조금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강민호의 부진 때문이다. 3할 가까운 타격에 홈런 15~20개는 쳐주는 타자다. OPS도 0.800 이상 꾸준히 만들었다. 올 시즌은 타율이 0.240도 되지 않는다. 홈런도 아직 5개다. OPS는 0.600대에 불과하다. 프로 초창기를 제외하면 가장 나쁜 기록이다.

김태군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기에 어느 정도 상쇄는 된다. 김태군은 타율 0.325, 1홈런 20타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404, OPS 0.781을 찍고 있다. wRC+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을 넘겨 121.8까지 찍고 있다. 홈런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다.

강민호까지 동반으로 터졌다면 베스트다.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김재성의 활약이 반갑다. ‘보상선수 신화’를 제대로 쓰는 중이다. 거꾸로 봤을 때, 김재성을 데려오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삼성의 포수 포지션이 가장 취약한 곳이 될 뻔했다.

2021시즌을 마친 후 FA가 된 박해민이 LG와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하며 서울로 향했다. 삼성도 꽤 거액을 제시했으나 LG에 미치지 못했다. 계약 실패. 보상선수 지명만 남았다. 삼성의 선택은 김재성이었다.

‘의외’라 했다. 강민호-김태군이 있고, 김민수 등 준수한 백업도 있기 때문이다. LG를 허를 찌른 것은 좋은데 LG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에 지명에 의문을 표한 이들도 제법 됐다. 2015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21년까지 7년간 70경기 출전이 전부다. 8개월이 흐른 지금 김재성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제대로 바꾸는 중이다. 이제는 “안 데려왔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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