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장필준 \'힘찬 투구\'
삼성 선발투수 장필준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삼성 불펜투수 장필준(34)이 대체 선발로 등판해 4.2이닝을 버텨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불펜데이”라며 “이승현, 최충현을 제외한 불펜이 전원 대기한다”고 말했다. 선발자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뷰케넌이 오른손 엄지 골절상, 백정현이 정강이 타박상으로 각각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체선발도 마땅치 않아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는 장필준이 이날 중책을 맡았다.

장필준은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3이닝을 투구했다. 한때 마무리로도 활약했지만, 선발경험도 있다. 전임인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을 선발 후보로 올려두기도 했다. 마무리나 불펜 필승조를 맡기에는 구위가 떨어졌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긴이닝을 소화할 수는 있을 것으로 봤다. 이날 대체선발로 낙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체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자신의 올시즌 최다 이닝(3이닝)을 경신하며 위기의 팀에 도움을 줬다. 장필준이 예상보다 긴 이닝을 버틴 덕분에 남은 이닝 동안 불펜을 조금 더 촘촘히 가동할 여유가 생겼다. 전날 선발로 나선 허윤동이 4이닝 투구후 강한한 것과 비교하면, 대체선발 그 이상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최소실점으로 버티지는 못했다. 장필준은 4.2이닝 동안 8안타 5실점했다. 5-3으로 앞선 5회말 야수선택과 병살타로 두 점을 잃은 게 뼈아팠다. 수비가 뒷받침됐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도 있는 투구였다.

5회 두 점을 내주기 전까지 최고구속 시속 150㎞짜리 빠른 공에 142㎞짜리 커터를 배합했고, 체인지업 구속을 123㎞까지 떨어뜨려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노련미가 돋보였지만, 7명이 배치된 SSG 좌타라인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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