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정, 10회 시원한 솔로포
SSG 최정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10회초 1사 좌월홈런을 날린 후 조동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꾸준히 시즌을 치러 기록을 쌓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SSG 최정(35)이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결승 홈런으로 프로 통산 3600루타를 달성했다. 3600루타는 KBO 40년 역사상 단 5명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최정은 이승엽, 양준혁, 박용택(이상 은퇴), 최형우(KIA)에 이어 다섯 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최정은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꾸준히 시즌을 치러 기록을 쌓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최정은 루키시즌을 제외하고는 17년간 10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2010~2013년, 2016~2021년도에는 20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KBO 한 시즌 최다 루타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최정의 말대로 지난 18년간 차곡차곡 쌓은 결과다.

이날 최정은 3번타자 3루수로 출장해 연장 10회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승부를 결정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최정은 이날 정규이닝 동안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돌아섰다. 4-3으로 도망간 7회 2사 1루 기회에서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일진일퇴 공방에도 정규이닝 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최정은 연장 10회초 1사 후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볼 2스트라이크로 수세에 몰린 최정은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던진 시속 134㎞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극적인 좌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SSG는 두산에 5-4 신승을 거뒀다.

최정은 “홈런으로 점수를 역전한 것에 기분이 좋았다. 연장으로 들어서 체력이 떨어졌고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냈다. 장타를 치려는 마음을 먹고 스윙을 했다. 덕분에 운 좋게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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