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수사반장 4인방은 한국의 영웅이에요. 그들이 어떻게 영웅으로 성장했는지 그 모습을 담았죠.”

한국형 수사물의 원조, MBC ‘수사반장’이 35년만에 리메이크된다. 19일 방송되는 이제훈 주연 MBC ‘수사반장 1958’이다.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동안 방송된 인기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은 70%를 찍었고 주인공 박영한 반장 역의 최불암은 지금의 마블 히어로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도 이 드라마의 팬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빠라바바람”이라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수사반장’을 시청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재연한 바 있다.

무려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돌아온 ‘수사반장 1958’은 박영한 반장의 청년시절인 1958년이 배경이다. 혈기넘치는 소도둑 검거율 1위 박영한 반장이 서울 종남서에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제훈이 청년 박영한으로 분한다. 영화 ‘공조’(2017), ‘창궐’(2018)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첫 드라마다. 스타 작가인 박재범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이제훈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원조 박영한’ 역의 최불암 선생님께서 ‘박영한 형사의 내면에 화가 많았으면 좋겠다. 약자를 위해 화낼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란다’고 조언해주셨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그 조언 덕인지 이번 작품만큼 화났던 작품은 없었던 거 같다. 원조 박영한의 정신을 이어받으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불암은 1회 특별출연한다.

SBS ‘모범택시’(2023), tvN ‘시그널’(2016) 등 다수의 수사물에 출연했던 그는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종남서 4인방이 뭉치게 된 사연 등이 여타 작품과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라고 짚으며 “시청률 19.58%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휘는 박영한 형사의 조력자인 김상순 형사를 연기한다. 이동휘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전설 같은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작품을 준비하며 자료를 조사하니 당시 연기가 지금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세련됐다”고 감탄했다.

이외에도 신인 배우 최우성은 남다른 괴력을 가진 쌀집 청년 조경환을, 윤현수는 명수사관을 꿈꾸는 엘리트 서호정을 연기한다. 훗날 종남서 수사반에 입성하는 예비형사들이다. 최우성은 조경환 역을 위해 25kg을 증량하기도 했다.

‘수사반장’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는 김성훈 감독은 “1958년부터 1962년까지 청년 박영한이 경찰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요즘 수사물이 화려한 수사기법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1950년대 배경으로 열악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형사 4인방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