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박찬욱 감독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캐스팅한 배경을 전했다.

박찬욱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로다주가 한국에서 로다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기가 먼저 이야기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설에도 나오고 저희 쇼에는 3화에 등장하는 스테이크 하우스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각색할 것인가 논의하다가 생각했다. 한 자리에 모인 백인 남성들이 성공하고 자리 잡고 있는 인물들이다. 교수, 영화감독, CIA요원, 하원의원 이런 중요한 인물들이 결국은 미국을 뜻하는 네 개의 얼굴일뿐 하나의 존재라는 걸 느꼈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효과적인 건 한 명의 배우가 하는 게 효과적인 게 아닐까 했다. 이 여러 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남성 중년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 이 역을 다 합치면 등장시간이 조연이 아니다. 스크린 타임으로 주연이나 다름없다. 희한하게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며 “네 역할을 구별되게 하면서 개성 강하게 연기할 배우는 로다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TV시리즈 한 적도 없고 워낙 슈퍼스타라 큰 기대는 없이, 일단 보내나 보자 했는데 다행히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한편, HBO 7부작 드라마 ‘동조자’는 지난 15일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돼 매주 한 편씩 업로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