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데이팅 프로그램의 홍수 속 엠넷 커플매칭 서바이벌 ‘커플팰리스’는 독특한 현실감을 자랑한다. ‘결혼정보회사(결정사)’ 못지않은 극사실적 매칭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매력의 싱글남녀 100인이 외모와 경제력, 라이프스타일, 예측할 수 없는 결혼 조건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결혼시장의 축소판’을 보여줬다. 지난 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총 12쌍 커플이 프러포즈에 성공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선영 CP와 정민석 PD는“‘처음에는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인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와닿는 게 현실적이었다’는 시청평이 기억에 남는다”며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을 다른 연애 프로그램보다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트시그널’, ‘나는 솔로’, ‘솔로지옥’ 등 여러 데이팅 프로그램들이 시즌제를 거듭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만추’, ‘인만추’를 넘어 ‘결혼을 위한 만남 추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커플팰리스’는 ‘결혼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으로 기존 연애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했다.

정 PD는 “엠넷에서 가장 잘하는 대형 서바이벌 구조를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연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또 결혼 자체가 시대적 화두인데 기획하면서 보니 오히려 ‘MZ세대’가 결혼정보회사를 많이 찾는다는 시대상을 확인했고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어 “‘결정사’ 콘셉트의 결혼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시대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100명이라는 모수로 선택의 폭을 늘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혼하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시대감성까지 담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플팰리스’는 파이널 프러포즈에서 최종 12쌍의 커플이 탄생, 이례적인 매칭 성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세무사-도예가, 임대업자-배우, 소방관-큐레이터, 펫 사업가-모델 등의 조합은 신선함을 더했다는 반응이다.

최고 매칭률의 이유에 대해 이 CP와 정 PD는 “우선 남녀 50명씩 총 100명의 출연자가 한자리에 모인 점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각 라운드마다 일주일씩 촬영 텀이 있는데 생각보다 커플들의 감정선이 (만남의 빈도에 비해) 깊어져 있더라. 돌아보면 50명 중에 나를 선택해준 누군가가 있는 거고, 중간에 못 만나는 기간 동안 서로를 향한 감정들이 커졌다고 하더라. 덕분에 몰입도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커플팰리스’ 출연진들은 결혼 조건으로 강남 아파트 거주, 아이 4명 출산 등 직업, 연봉 등 지나치게 솔직한 조건들과 출연자들의 발언 등을 여과없이 내보내 자극적인 편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건이나 이상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결혼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솔직하게 공유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방송으로 어떻게 옮길지) 저희도 첫 방송 내보내기 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던 부분이다.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쪽을 택했다”며 “조건을 솔직하게 오픈한 배경에는, 점점 조건을 타협해 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상대를 찾아가지 않을까 했던 기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커플팰리스’ 출연진을 보며 제작진이 깨달은 것도 있다. 이들은 “조건부터 공개하고 시작했지만 결국 엔딩 즈음에는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선택하더라. 마음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니 어떻게 보면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커플팰리스’는 일찌감치 시즌2를 확정했다. 23일 오후 10시 ‘커플팰리스’ 명장면을 보면서 비하인드 토크를 나누는 ’커플팰리스 스페셜 랭킹 토크쇼’가 방송되며 이후 시즌2 모집도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2는 올 겨울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이 주신 사랑과 성원 덕분에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돌아오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