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진 작곡가 유재환을 둘러싼 사기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피해자의 직접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7일 유튜브채널 ‘연예대통령이진호’ 측에서 사기 피해자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엔터기획사를 운영 중인 헨도는 유재환에게 작곡비 130만원을 선입금 한 뒤 곡을 받지 못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이진호는 “현재 유재환 작곡 사기 피해자 카페에 약 90여명이 가입했다. 한 곡 기준으로 유재환이 130만원을 선입금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금액이 대략 수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헨도는 “카페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피해자가 100명 넘을 듯하다. 피해액은 1곡당 130만원이고, 미니앨범, 정규, 레슨 등등에 비용이 또 있다. 개인당 피해금액은 많으면 1000만원까지 천차 만별이다”라고 말했다.

유재환 측은 작곡 사기 논란이 불거지자 피해자들에게 “오는 5월20일부터 분할변제를 하겠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헨도는 “유재환이 자기는 이제 금치산자에 속한다. 이미 파산신청을 한 상태라는 말을 하더라. 아마 그게(개인파산) 되면 탕감이 되니까 5월에 30% 정도 주는 걸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작곡 사기 외에도 축가 사기 피해도 있었다. 이진호는 “유재환이 ‘내가 축가를 해주겠다’라고 글을 올려서 실제로 축가를 요청한 신랑신부가 있었다. 유재환이 사회도 하겠다고 해서 80만원을 입금했는데, 결혼식 당일에 연락이 끊어졌다. 그냥 잠수를 탄 거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신랑이 문제 제기하자 유재환 측은 80만원의 축가비와 5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보내줬다고. 이진호는 “이 금액 역시 피해자가 여러 번 독촉해서야 받아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유재환과 함께하는 작곡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저작권을 뺏겼다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C씨가 작곡한 곡을 유재환의 작업실에 녹음하러 갔더니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다른 가수 곡으로 발매해도 되느냐 해서 넘겼는데 그후 연락이 잘 안 됐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C씨가 130만원을 내고 프로젝트에게 참가했는데, 그가 만든 곡은 이미 다른 가수 이름으로 발매됐고, 유재환이 단독 작곡한 것으로 올라가 있었다는 것.

이 기자는 “유재환 측은 사건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사람들에게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7년 이상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금치산자다. 파산 신청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법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