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공연을 펼치는 아이오아이, \'사랑스럽죠\'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11명의 딸을, 가장 예쁠 때 떠나보내는 부모의 기분이에요.”

지난 19일 ‘한국방문의해 기념 제 26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난 YMC엔터테인먼트 조유명 대표는 “아이오아이를 떠나보내는 날 울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YM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선발된 11명으로 결성된 10개월 시한부 프로젝트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온 기획사다.

조 대표의 착잡한 심정은 아이오아이 멤버들이나 팬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마지막 외부 공식 행사였던 이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탄 직후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팬들도 조 대표와 마찬가지로 11명의 딸 혹은 여동생, 친구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SNS 등을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오아이, ‘10개월의 꿈 같은 활동’

아이오아이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2일까지 진행된 단독콘서트 ‘타임슬립-아이오아이’를 끝으로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3일간 1만 3000여 관객이 몰렸다. 이번 공연에서 멤버들은 유닛부터 11인 완전체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파격적인 섹시 댄스부터 감동의 발라드까지 멤버들은 자작곡과 마지막 신곡 ‘소나기’를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이달 말 정식 계약이 종료되는 멤버들의 공식 마지막 스케줄은 광고촬영이다. 2017년 시즌 엘리트학생복의 전속모델로 발탁된 멤버들은 오는 25일, 11명이 모여 마지막 광고 화보 촬영을 진행한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발탁된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 등 총 11명의 멤버는 지난해 5월 첫 완전체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8월 김세정, 정채연, 강미나, 유연정이 빠진 7인으로 유닛 활동을 하며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드롬과 같은 인기를 끌었다. ‘픽미’, ‘드림 걸즈’ , ‘와타 맨’,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 부르는 노래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짧고 굵게 활동을 마친 아이오아이는 25일 광고 촬영 후 각자 소속사로 떠난다. 이미 김세정·강미나는 젤리피쉬 소속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를 마쳤다. 유연정은 스타쉽 소속 걸그룹 우주소녀의 13번째 멤버로 합류했고, 정채연은 원래 속했던 그룹인 다이아로 돌아갔다. ‘플레디스 걸즈’ 주결경·임나영은 신인 걸그룹 프리스틴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최유정과 김도연도 판타지오 뮤직에서 데뷔를 준비 중이고, M&H 소속 김청하, S&P 김소혜 또한 소속사와 새 활동을 논의 중이다. 아이오아이 센터인 JYP 전소미는 곧 시작되는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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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점수는 ‘70점’

YMC 조 대표는 아이오아이를 매니지먼트하며 느낀 자체 점수로 70점을 부여했다. 그는 “특정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자칫 특정 방송국 안에서의 활동에 국한될 수 있었지만 의외로 다른 방송국에서 많이 도와줬다. 엠넷 만의 프로젝트 그룹이 아니라 여러 기획사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란 점이 부각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8개 기획사 소속 11명의 멤버들이 원 기획사 활동과 아이오아이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잡음이 없을리 없었다. 조 대표는 “일정이나 각 기획사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아무래도 각 기획사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아쉬운 점은 너무나 많다. 10개월 동안 4차례 음원을 발매해야 한다는 게 정해져 있었지만 준비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콘셉트 확정이나 뮤직비디오, 의상 제작 등에서 서두른 부분이 없지 않다. 많이 아쉽다”면서도 “지금도 모두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떠나보내는 게 많이 속상하고 눈물이 날 것 같지만 11명의 딸들이 가장 예쁠 때 함께 했다는 점은 좋았다. 모두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에도 훌륭하게 성장해 가길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아이오아이가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내 및 해외 팬 6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펼쳐진 ‘한국방문의해 기념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