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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다이라 나오가 2017년 2월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 |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상화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1·일본)가 36초대 벽을 깨트리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고다이라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6초75를 기록해 1위에 올라있다. 그는 이어 열린 여자 1000m에서도 1분12초5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은 출전 선수들이 500m와 1000m를 각각 두 차례씩 탄 뒤 합계 기록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순위보다 고다이라의 기록에 더 눈길이 간다. 그는 지난 10일 강릉에서 열린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37초13으로 우승하며 자신의 최고 기록은 물론 일본 기록까지 깨트렸다. 그러나 보름 만에 다시 일본 신기록을 세우며 이상화가 갖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과의 간격을 0.39초로 좁혔다. 이상화는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 세운 이 기록은 4년 3개월이 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캘거리와 솔트레이크는 고지대에 위치하면서 빙질이 깨끗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 세계기록의 산실로 불린다.

고다이라는 캘거리에서 36초대벽을 넘은 것은 물론 이상화의 세계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무릎 및 종아리 통증 치료를 위해 동계아시안게임 뒤 휴식을 선택한 이상화, 보름 사이 강릉 종목별 세계선수권~삿포로 아시안게임~캘거리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을 넘나들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고다이라의 정반대 행보와 맞물려 둘의 내년 ‘평창 리턴매치’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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