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하트 만들어보이는 힐만 감독과 박희수
SK 힐만 감독(왼쪽)과 박희수(오른쪽)이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겠다.”

2017 KBO리그 정규시즌을 앞둔 10개구단 사령탑은 상대를 자극하는 말 대신 ‘팬 사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해 첫 날부터 총력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마이크 앞에서는 속내를 꽁꽁 감췄지만 지지 않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10개구단 감독들은 27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미디어데이 및 팬 페스트’에 참석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각 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은 더 높은 순위로 가기위해, 하위팀들은 가을잔치 참가를 약속했다. 올해부터 ‘야구인들끼리 존중과 배려를 하자’고 마음을 모은 만큼 10개구단 감독 모두 상대를 자극하는 말을 자제했다. 대신 이례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가 모두 공개됐는데 모든 팀이 외국인 투수를 내세워 총력전을 시사했다.

[SS포토]2017 KBO 미디어데이, 두산 김태형 감독과 김재호-양의지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과 김재호(왼쪽), 양의지가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무대로 입장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니퍼트 대항마는 비야누에바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다. 중학교 1, 2학년 때 감독님이셨고 한 침대에서 잠도 같이 잔 김성근 감독님께 기선을 제압하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다만 작년에 한화와 맞대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첫 경기를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 이기는 게 기선제압이다.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선발 투수를 예고하지 않아 진 것 같다. 올해는 공개한다. 42번(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 개막전에 나간다”고 말해 사회자들을 당황케 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형 감독은 여기(미디어데이)에서 나한테 이기면 된다. 잠실에서는 우리가 이긴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S포토]LG 양상문 감독, \'개막전 선발은 소사!\'
LG 양상문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소사 vs 밴헤켄, ‘구관이 명관?’

LG 양상문 감독은 휴대전화 응원어플을 활용해 띠전광판 안내 메시지처럼 선발 투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통증으로 하차한 LG는 헨리 소사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넥센은 예상대로 앤디 밴헤켄으로 맞불을 놓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홈 팬들의 잔치인만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며 막내 감독답게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내가 LG 유니폼을 입고난 뒤 넥센전 상대 전적이 좋았다. 개막전은 LG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해 후배 감독의 기를 눌렀다.

[SS포토]LG 양상문 감독, \'받고 싶다는 뽀뽀해줄게!\'
LG 양상문 감독(오른쪽)이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주장 류제국에게 입맞춤을 하기 위해 어깨를 당기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신-구 外人 맞대결, 빅뱅예상

문학과 대구,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신-구 외국인 투수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문학에서는 SK 메릴 켈리와 kt 돈 로치가 신임감독들의 신임을 받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kt 김진욱 감독은 “서로를 존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팬들께 다가가겠다. 신나고 멋있는 야구로 즐거움을 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재크 페트릭이 앤서니 레나도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구를 맞고 강판됐는데, 맞은 부위는 괜찮다. 대신 허벅지(가래톳) 통증이 있어 당분간 재활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맞서는 KIA는 ‘특급외인’ 헥터 노에시가 출격한다. 마산에서는 NC 새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롯데 브룩스 레일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NC를 상대로 많이 이기지 못해 성적이 나빴다. 올해는 연패를 끊고 시작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자 NC 김경문 감독은 “운이 좋아 롯데에 많이 이겼다. 올해는 투수들이 이대호를 어떻게 잡아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이대호 경계령’을 발동해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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