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수
LG 트윈스 백창수가 31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7.05.3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전반기 LG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타선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 kt를 상대로 모든 타선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펼쳐질 경기를 기대케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kt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전날 경기에서 이천웅, 안익훈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던 LG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엔 1차전에 나왔던 백창수와 강승호를 다시 1, 2번 자리에 기용했다. 1차전에서 도합 1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던 두 선수는 1회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강승호는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정성곤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박용택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LG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백창수는 LG가 타자 일순하며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백창수의 안타로 LG는 1회에만 kt에 6득점하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백창수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3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좌익수 앞 2루타를 작렬시켰다. 백창수의 안타로 2사 주자 2, 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백창수는 5회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백창수는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시속 120㎞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4호이자 1점차로 쫓아온 kt의 추격을 뿌리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후에도 백창수는 7회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LG도 백창수의 활약에 힘입어 10-9로 승리하며 스윕을 달성했다.

LG는 지난 18일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중심타자 양석환과 정성훈의 활약 속에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중심 타선이 보여준 좋은 타격감은 다음날 경기에서 하위 타선에게 전달됐다. 2차전에서는 8, 9번 자리에 배치된 유강남과 오지환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은 상위 타선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도 LG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합류하는 다음주 경기에선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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