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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 말룰 감독. 인터뷰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신태용호’와 내달 10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빌 말룰 튀니지 감독은 지난 13일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했다. 한국과 튀니지는 당초 이 경기를 프랑스 칸에서 열 방침이었으나 칸이 테러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스위스 등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말룰 감독은 한국전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달 7일 기니와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A조 5차전 원정 경기를 한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 유럽에서 한국과 친선 경기를 하기로 돼 있다”며 “난 튀니지축구협회장에게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선수들이 한국전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평가전을 치르고자 한다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튀니지 출신 말룰 감독은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과 격돌한 적이 있다. 카타르 엘 자이시 클럽에서 이근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해 자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최종예선 3승1무를 기록, 선두로 이끌며 튀니지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올려놓기 직전에 와 있다. ‘튀니지 누메리크’는 “한국이 튀니지를 초청하기 위해 선수단 이동 비용 등을 포함한 거액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러나 말룰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음에 따라 한국-튀니지전이 성사되더라도 상대가 얼마나 성의 있는 경기를 할 지 의문스럽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