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2017. 10. 17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리는 17일 잠실구장. 경기 시작 전 반가운 얼굴이 잠실 구장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에릭 테임즈(31)였다. 지난 2014년부터 NC에서 3년 간 뛴 테임즈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시즌을 마친 테임즈는 PO에 진출한 친정팀 NC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잠실 구장을 찾았다. NC의 모자와 머플러를 두른 테임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테임즈는 빅리그 첫 해 자신의 활약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이 있는 시즌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야구는 다른 점이 많다. 적응해야 한다. 더 발전해야 할 것도 많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준비를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을 많이 그리워했다는 테임즈는 “미국에서 NC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었지만 항상 응원했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황재균, 오승환과 만날 때면 한국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NC가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만났다는 말에 테임즈는 “지난 시즌엔 두산에 아쉽게 패했다. 미국에서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NC가 이기라고 응원했다. 다행히 NC가 이겨서 잠실에서 응원할 수 있게돼 기쁘다”라고 밝힌 뒤 “만약 감독님께서 대타로 나가라고 유니폼을 준비해 주신다면 입고 대기하겠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테임즈는 “NC 선수 모두가 격하게 반겨줘서 기뻤다. 3년 동안 있었던 팀이기에 가족같이 느끼고 있다. 항상 더그아웃에서만 야구를 봤었는데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게 돼서 신선하고 기대도 된다. 응원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오른손 테임즈’라고 불린 재비어 스크럭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스크럭스가 잘하고 있어서 기쁘다. 미국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상대팀으로 많이 만났는데 당시에도 좋은 선수였다”고 스크럭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테임즈는 “일단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시즌이라 생각한다. 지난해엔 2위로 끝내 쉬는 기간이 길어진 탓에 분위기가 끊긴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준PO부터 잘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의 좋은 기세를 이어서 두산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