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의혹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영화 '김광석' 방송금지 가처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장문의 심경 글을 남겼다.


이상호 기자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저기 너덜너덜 상처투성이 영화 한편을 봤다. 법원과 검경을 오가느라 한동안 못만났던 '김광석'을 관객들과 다시 봤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IPTV에서 보고 다시 극장을 찾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서해순 씨가 제기한 상영 및 방송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김광석'을 앞으로 못보게 될까 우려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민주공원 꼭대기. 세찬 바람 불어대는 극장까지 찾아와주신 고마운 관객분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KTX에 몸을 실으며 다시금 기자질의 소임을 다진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 측은 서해순의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내외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서해순이 서연 양의 유전질환 검사와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외 병원 진단을 받아왔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연 양의 생활 기록부 등 학교 기록과 교사, 학교 친구와 학부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서해순이 서연 양을 방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 경찰은 딸을 유기했다는 고의 및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었고,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피의자가 소극적으로 사망 사실을 숨긴 것이 사기죄의 기망행위로 볼 수 없다.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하 이상호 기자 심경 전문.


여기저기 너덜너덜 상처투성이 영화 한편을 봤다. 법원과 검경을 오가느라 한동안 못만났던 <김광석>을 관객들과 다시 봤다.


IPTV에서 보고 다시 극장을 찾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서해순 씨가 제기한 상영 및 방송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김광석>을 앞으로 못보게 될까 우려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민주공원 꼭대기. 세찬 바람 불어대는 극장까지 찾아와주신 고마운 관객분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KTX에 몸을 실으며 다시금 기자질의 소임을 다진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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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이상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