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불타는청춘' 가수 이하늘이 낚시대를 잡자 '이프로' 면모를 뽐냈다. 나름의 철칙까지 있는 그의 허세는 가짜가 아니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청춘'에서는 대마도로 낚시 여행을 떠난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하늘은 의외의 살림꾼 면모를 뽐냈다. 직접 나서 멤버들과 함께 머물 숙소를 구했고, 남모르게 뒤에서 계속 멤버들을 살뜰히 챙겼다.


방에서 쉬던 이하늘은 진지한 모습으로 낚시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낚시를 하게 되면서 많은 걸 내려놓게 됐다"라며 "욕심이 버려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뭐 하러 아등바등 살지? 어차피 아프면 끝인데 이런 일련의 생각이 들면서 남은 인생 재밌는 거 하고 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 이하늘은 "낚시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사람이 유해지고 정신적으로 편안해진다"라며 "다들 순수하신 분들이고 나까지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하늘의 낚시 예찬론은 모든 멤버들을 빠지게 만들었다.


이하늘은 멤버들과 라면을 끓여먹을 때도 멤버들을 챙겼다. 라면에서부터 맥주까지 모두 챙겨서 멤버들에게 가져다 줬고 함께 음식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녹화 전부터 낚시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던 이하늘은 멤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줄곧 "난 피알오(PRO)다"라며 귀여운 허세를 부렸지만 멤버들이 잔뜩 기대하자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벵에돔'을 외치며 씩씩하게 바다로 나갔고, 구본승과 함께 낚시를 시작했다.


계속 입질이 왔고 작은 물고기를 낚아챘다. 하지만 이하늘은 바로 풀어줬고, "작은 물고기는 잡지 않는 철칙이 있다"라며 "다른 낚시하는 분들도 작은 물고기는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계속 입질이 왔지만 큰 물고기를 낚진 못했고, 급기야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후발대로 참여한 강수지, 김도균, 최성국, 김광규는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일본에서 2년 반 동안 활동했던 강수지는 "일본은 많이 가봤지만 대마도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최성국이 "누나 일본에서 뭐했냐"고 묻자 "'은하철도 999' 뮤지컬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강수지는 "무려 50회나 공연 했었다"라며 "'은하철도 999' 뮤지컬에서 크레아 역을 맡았다"고 대답했다. 강수지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뮤지컬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네 사람은 기대감이 부푼 모습으로 대마도 땅을 밟았다.


강수지는 수준급 일본어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김광규와 함께 택시에 탑승한 그는 낚시 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김도균, 최성국은 따로 이동하는 중간에 일본 편의점 체험에 나섰다.


이날 이하늘은 '악동' 이미지가 아닌 진지한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낚시를 통해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그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멤버들에게 비타민 역할을 했다. 누나, 형들을 살뜰히 살피는 모습도 훈훈함을 안겼고, 나름의 낚시 철칙이 있는 진짜 '이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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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