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대학 졸업 후 비서로 근무한 여성은 학교생활이 그리워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 재입학했습니다. 교사를 꿈꾸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카메라 앞에 섰고, 그동안 접하지 못한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꿨는데요. 네티즌 사이에서 '인스타 여신'으로 불리는 김이슬(27)의 이야기입니다.


김이슬은 활동 8개월 만에 약 1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SNS 스타로 떠올랐는데요. 섹시미와 청순함 등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https://www.instagram.com/candyseul)에 게재하며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모델 활동을 통해 인생 2막을 연 그를 지난 16일 서울 상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모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이슬 : 동호회 사진작가들과 촬영하는 친구로부터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아름다웠을 때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너무 어색해 어쩔 줄 몰랐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 공포증이 사라졌습니다. 초기엔 SNS 계정이 없고 유명하지도 않아 사진작가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모델 활동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제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거죠.


Q :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김이슬 : 프리랜서로 활동하기에 촬영 일정을 조율할 수 있어요. 학생 신분이라 학업에 소홀할 수 없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에 촬영을 진행하려고 해요. 시험 기간도 피하고. 체력 관리요? 특별한 거 없이 집에서 푹 쉬어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해 저녁 약속도 거의 없죠.


Q : 비키니와 속옷 촬영은 하지 않는다고.


김이슬 : 노출이 없음에도 선정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 어떠한 옷을 입어도 야해 보인다고 할까? 글래머라기보다 허리가 가늘어서 보디라인이 더욱 돋보이나 봐요. 섹시 콘셉트의 촬영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보수적인 편이라 노출을 꺼리게 되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스튜디오가 아닌 호텔에서 진행하는 촬영도 뭔가 불편할 것 같고. 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기에 섹시 코드가 싫다고 할 순 없지만, 모델로서 다양한 콘셉트의 촬영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아쉽죠.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도 있는데(웃음). 감사하게도 제 안에 숨겨진 다른 느낌을 찾으려는 사진작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Q :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습니다.


김이슬 : 한 여성이 사진을 도용해 성인 사이트 등에서 활동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로 인해 제가 이중생활을 한다는 루머까지 생겼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불쾌했지만, 처음 겪는 일이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법적으로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성 모델에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을 보내거나 스폰서를 제안하는 네티즌도 많고.


Q : 그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어요.


김이슬 : 인스타그램 계정에 적은 '캔디'는 사탕이 아니라 만화 캐릭터에요.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웃음).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많아요. 간혹 잠들기 전 감수성이 폭발할 때 눈물을 흘리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Q : 연예계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요?


김이슬 : 중학교 3학년 때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형 기획사에 길거리 캐스팅됐어요. "너보다 끼가 넘치고 예쁜 연습생도 많을 텐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웃음). 모델 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방송 출연을 고려할 수 있지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Q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이슬 : 아르바이트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욕심이 생겨 전문적인 모델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 때 피부 관리와 영어 공부,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는 걸 목표로 잡았어요. 모델로서 역량과 자질이 부족한데 큰 어려움 없이 잘 풀린 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일찍. 부족한 게 많은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거죠. 촬영을 줄이더라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중국 시장 진출도 생각 중이고요.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테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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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김이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