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은퇴한 소감을 남겼다.


15일 오전 박승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흑백 사진 한 장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저의 마지막 올림픽이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함성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향을 하고 성적이 쇼트트랙보다 안 좋다며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고 후회도 정말 많이 했었어요"라고 말하며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 느낀 심정도 전했다.


또 박승희는 "저는 전향이라는 길을 선택했고 어찌 보면 무모할 수도 있었던 도전에 큰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 남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운과 좋은 마음 드렸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정말 수고 많았어요", "이미 저에게 전설로 남으셨습니다", "쇼트트랙에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까지 도전한 박승희 선수 정말 존경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승희는 1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 출전했다. 1분 16초 11를 기록해 31명의 출전 선수 중 16위를 기록했다. 비록 높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박승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쇼트트랙 때는 금메달 후보라서 응원해주시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는데 오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제가 메달권 후보도 아닌데도 아무 조건 없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승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올림픽에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으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한 한국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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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승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