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제자들의 충격적인 폭로가 나와 이목을 끈다.


21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09~2013년 청주대학교에 입학한 재학·졸업생들은 조민기가 학교 인근인 청주 안덕벌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연극학과 졸업생 A 씨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나와 친구를 부른 뒤 술을 먹이고 침대에 눕힌 다음 가슴을 만지고 강제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A 씨는 "(강제추행 중)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 당시 우리 나이는 고작 스물한 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민기 교수는 술에 취해 항상 여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피스텔로 5분(오피스텔로 5분 내로 오라는 뜻)'이라고 말했고, 전화를 안 받으면 계속 전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같이 오피스텔로 불려간 적도 여러 번 있는데 남자친구가 취해 잠이 들면 내 가슴을 만지려 할 때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A 씨는 "(조민기는) 남자친구와 내 앞에서 우리 관계를 두고 성적 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 명이 가서 여학생 한 명이 취해서 잠이 들면 (조민기는) '너희들은 가도 좋다. 얘는 놔두고 가라'고 해서 억지로 깨워서 데리고 나온 날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연극과 졸업생 B 씨는 "조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다가 술에 취한 조 교수가 여학생들의 가슴을 터치하고 여학생 뒤에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B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여학생들은 노래방에서 나와 울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생 C 씨는 "조 교수가 가정형편이 좋지 않던 내게 희곡 작업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했다. 서울 강변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뽀뽀를 하려고 해서 거부하고 도망 나왔다. 그랬더니 한 달간 일한 아르바이트비도 주지 않았고 이후 오히려 과에선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재학생 D 씨는 "조 교수가 지난 2015년 우리 또래 딸과 함께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방송에서 그가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애인 같은 아빠'라고 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라며 "왜 언론에서 (조민기의) 성추행에 대해 취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조민기의 지속적 강제추행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 "우리더러 오피스텔에 안 가면 되지 않냐, 혹은 술을 안 마시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라며 "학교에서는 조민기가 왕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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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