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헛웃음을 지어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이윤택 전 감독을 불러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윤택은 이틀 연속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전날 조사에서 이윤택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인지와 피해자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실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이 16명에 달하는 만큼 이윤택이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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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윤택은 17일 오전 9시 50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기자회견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이윤택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 당자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피해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 전 감독은 헛웃음을 지으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기억나는 분들이 없냐고 묻자 "난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리허설 논란에 대해서는 "연습이라기 보다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냐"라며 "그 준비 과정을 왜곡해서 말한 것 같다. 나 나름대로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이윤택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웃음이 나오지?", "피해자가 몇 명인지도 모른다니 황당하다"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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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YT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