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박종훈 \'뭘 찍어 볼까?\'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SK 박종훈 선수가 경기 전 중계용 카메라를 만지며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2017. 7. 12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전경기 중계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책정된 중계권 규모를 고려하면 다섯 번째 방송사가 나와야 한다. 리그 다양성 측면에서도 최대한 많은 채널에서 중계되는 게 낫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반전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KBO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2018시즌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 “아직 다섯 번째 중계 방송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행업체가 몇몇 방송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는 물론 야구를 중계하고 있는 기존 방송사들도 다섯 번째 방송사가 들어서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섯 번째 방송사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SPOTV 채널을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경기 중계에는 문제가 없다.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지상파 3사도 전경기 중계는 유지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중계가 확정된 채널은 지상파 3사의 스포츠전문 채널인 KBS N 스포츠. MBC 스포츠+, SBS스포츠와 KBO의 중계권 협상 대행업체인 에이클라가 운영하는 SPOTV 등 4개 뿐이다.

KBO리그는 2015시즌부터 10구단, 하루 5경기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2011년 9번째 구단 NC에 이어 2013년 10번째 구단 kt가 창단하며 리그 규모 확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그 확장 효과가 방송에서는 미미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지상파 3사와 역대 최대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중계권 재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기팀과 비인기팀의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야구를 중계하는 방송사의 수입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반적인 TV 시청자수가 줄면서 방송사는 광고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스마트폰, PC 등 뉴미디어를 통한 시청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가치 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5번째 방송사와 가까스로 계약을 맺는 상황이 반복된다. 최근에는 스카이스포츠가 5번째 방송사로 KBO리그를 중계했고 이전에는 CJ 계열인 XTM에서 KBO리그를 중계했다.

KBO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협상 대행업체인 에이클라와 SPOTV는 자회사 관계다. SPOTV가 두 채널에서 야구를 한다면 새롭게 광고를 유치해야 하는 등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중계에 드는 비용도 늘어나는 것 아닌가. 에이클라 또한 새로운 방송사와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시간이 없기는 하다. 그래도 시즌 초반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 시즌 초반에 SPOTV에서 중계하다가도 새로운 방송사와 계약이 이뤄지면 다섯 채널 중계로 전환할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관계자는 현재 에이클라가 스카이스포츠, 종편채널, CJ 계열 방송사 등과 접촉하고 있지만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스카이스포츠가 지난해 수십억원 적자를 본 만큼 이런 상황을 감수할 방송사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반면 KBO 관계자는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방송사에 우선권을 준다. 스카이스포츠에도 마찬가지로 우선협상권을 줬다. 중계권료는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선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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