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브라보앤뉴
전성기 감을 되찾은 박인비가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2주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골프 여제’ 박인비(30)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주 연속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전한다. KIA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바로 전 주에 열리기 때문에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실제 실전 감각 유지 차원에서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들 가운데 19명이 출전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역시 박인비다. 박인비는 지난 주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1년 만에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던 박인비는 올 시즌 두 번째 출전 만에 자신의 LPGA투어 통산 1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덕분에 세계랭킹 19위에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중요한 것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파운더스컵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약 89.3%(50/56), 그린 적중률 약 83.3%(60/72), 퍼트 수 평균 28.75개를 기록하며 샷, 퍼트 모두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2010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지난주 파운더스컵을 통해 전성기 시절의 ‘컴퓨터 퍼트’가 살아나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만약 2주 연속 우승으로 20승을 달성해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면 박인비는 올시즌 투어를 지배할 태풍의 눈으로 자리할 수 있다. 대회를 앞둔 박인비는 “KIA 클래식은 퍼트가 쉽지 않은 그린 특성이 있다. 퍼트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경기 감각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는 1, 2라운드 조편성에서 박인비를 세계랭킹 1위 펑산산, 올시즌 개막전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한 조에 편성했다. 전·현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초반부터 대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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