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축구대표팀
출처 | 러시아월드컵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월드컵마다 ‘복병’으로 평가받았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에서는 조별리그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5장이다. 이집트(A조) 모로코(B조) 나이지리아(D조) 튀니지(G조) 세네갈(H조)은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은 이변이 잦았다.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 축구의 강자로 평가받았던 카메룬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이 러시아행에 실패했다. 전통의 강자들이 물러난 빈자리를 새 얼굴들이 채웠다. 이집트는 28년만에 본선행에 성공했고, 모로코는 20년만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 초청받았다. 러시아로 향할 아프리카 5개국이 결정된 뒤 월드컵 출전이 뜸했던 국가들이 본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프리카 국가들은 조별리그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5개국 가운데 세네갈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을뿐 나머지 국가들은 본선 첫 경기를 모두 패배로 시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모하메드 살라를 보유한 이집트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이다.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까지 잘 버티다 결승골을 내주고 패한 것이 컸다. 2차전에서는 러시아전에게 자책골로 리드를 내준 뒤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1-3으로 졌다.

아프리카 본선 국가 중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나이지리아마저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0으로 졌다. 본선 3회 연속 출전국인 나이지리아의 완패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약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나마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살린 것은 세네갈이다. 세네갈은 H조 1차전에서 톱시드 국가인 폴란드를 맞아 2-1 승리를 거뒀다. 같은 조에 일본이 콜롬비아를 꺾으며 조별리그 순위경쟁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지만 세네갈에게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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