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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의 이시헌(왼쪽)과 최희원이 17일 전남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영광 | 정다워기자

[영광=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현대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대학 무대에서 빛나고 있다.

중앙대의 최희원과 이시헌은 17일 전남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전주기전대와의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각각 선발, 교체로 출전해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센터백 최희원은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을 이끄는 동시에 후반 34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로 나선 이시헌은 위협적인 돌파로 전주기전대의 뒷문을 위협했다. 이번 대회 4골을 터뜨리며 ‘조커’ 역할을 제대로 했다. 두 선수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팀에 공헌하며 2연패를 이끌었다. 1학년 최희원은 첫 우승을 경험했고, 2학년인 이시헌은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만난 이시헌은 “올해 정강이 피로골절이 와서 6월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주전으로 뛰었는데 올해에는 교체로 나섰다. 그래도 2년 연속 우승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첫 우승을 경험한 최희원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전북 산하 유스팀인 영생고에서 성장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간 호흡을 맞췄다. 이시헌은 “희원이가 왼쪽 센터백이고 저는 왼쪽 미드필더라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주 패스를 주고 받았다. 대학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후배와의 ‘케미’를 설명했다. 최희원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중대에 온 후로는 자주 이긴다. 또 다른 기분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유스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시헌은 “영생고 시절부터 ‘우리는 전북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자부심이 크다. 늘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희원은 “저도 형처럼 늘 어깨를 펴고 다닌다. 전북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자부심과 별개로 유스 선수가 전북이라는 빅클럽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쿼드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이시헌은 “(유)승민이나 (장)윤호 형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주전으로 뛰는 게 어렵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다고 들었다.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이어 “형들의 뒤를 이어 잘할 자신이 있으니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최희원은 “지금 전북에 왼발잡이 센터백이 없는 것으로 안다. 제가 왼발잡이라 왼쪽 센터백을 볼 수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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