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전지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태희가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 새 환경에서 2막을 꿈꾸는 김태희가 여전히 꼬리표로 붙는 ‘연기력’에 대한 숙제를 새 소속사와 어떻게 풀지가 향후 활동 방향의 관건으로 보인다.

김태희는 친언니 김희원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가족 경영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 한채영, 서인국, 이시언 등이 소속된 비에스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 김태희였지만 사실상 1인 기획사에 가까운 가족 경영 소속사에서 활동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MBC ‘마이 프린세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했지만 시청률이나 연기력에 대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 2005년 방송된 SBS ‘용팔이’를 통해 기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김태희보다는 또 다른 주연배우 주원이 많은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또한 김태희는 이후 공백기를 가지며 작품보다 CF에서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김태희는 지난해 1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같은 해 10월 출산 이후 육아에 전념했다. 엄마로서 인생의 2막을 맞이한 김태희가 이제는 새로운 소속사를 통해 배우로서도 2막을 꾀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김태희의 행보는 ‘태희 혜교 지현이’라 불리는 스타 트로이카 중 전지현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고 있다. 전지현과 김태희 모두 대표적인 배우이자 CF스타다. 또한 결혼 후 출산을 통해 엄마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분명 다르다.

전지현은 출산 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결혼 후 2016년 첫째 아들을 출산한 전지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로 복귀한 전지현은 여전한 미모와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인어 캐릭터를 표현하며 자신의 명성을 증명해 낼 수 있었다. 전지현은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진지한 멜로까지 소화해내며 더 이상 CF스타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전지현은 출산 이전에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 ‘도둑들’, ‘암살’,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흥행 성적부터 화제성, 연기력까지 고루 입증 받은 히트작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전지현은 한국 뿐 아니라 중화권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김태희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 2000년 CF로 데뷔한 김태희는 인형같은 비주얼에 서울대학교 출신인 것이 알려지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엄친딸’의 탄생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SBS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KBS2 ‘구미호 외전’, ‘아이리스’, 영화 ‘중천’, ‘싸움’, ‘그랑프리’ 등에 출연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온전히 김태희만의 공으로 보기엔 부족했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김태희가 전면으로 나선 작품은 흥행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전지현과 같이 김태희의 대표작을 떠올리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한 관계자는 “김태희는 여전히 톱스타기에 많은 화제성을 갖고 있다.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연기력에 있어 논란이 있는 배우인 게 사실이다. 새 소속사를 찾은 김태희가 절치부심해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또 새 소속사에서 김태희의 이런 고민을 함께 어떻게 풀 지도 앞으로의 활동 성공에 있어 관건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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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주상·최승섭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