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5번홀 파세이브후 밝은 표정으로 홀아웃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올해는 마음이 편하다. 우승이 목표!”

박성현(25)이 1년 만의 고국 무대에서 많은 팬의 응원속에 기분좋은 라운드를 펼쳤다. 박성현은 21일 오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경기에서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들어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15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내다 1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분위기를 확 바꿨다. 2언더파 70타 상위권이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고 한국형 잔디에서 모처럼 치다 보니 거리 맞추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후반 들어서 감각이 살아났다. 나쁘지 않은 1라운드”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땐 기대치가 높아 부담감이 컸는지 성적이 별로였다. 올해는 마음이 편하다. 우승이 목표”라며 “그린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 10번홀 티잉그라운드 주변은 수많은 갤러리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박성현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평일에도 300여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었고, 박성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열광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박성현은 “(열띤 응원이) 좋았다. 한 홀 한 홀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좋았다”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이번 라운드 소감은?

전반에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힘들었고, 후반에는 점점 감을 찾았게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1라운드 느낌이 좋아서 남은 2, 3라운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갤러리가 많이 왔는데 어땠나?

좋았다. 다시 KLPGA투어를 뛰던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매 홀마다 재밌게 경기했다.

-지난해도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차이가 있는지?

마음이 더 편해졌다. 작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뒤 우승도 하고 나름 잘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대회 출전했을 때 약간의 부담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때보단 더욱 편하게 경기했다.

-샷과 퍼트는 무엇이 잘 안됐나?

초반에 아이언 샷이 조금씩 흔들렸다. 거리감도 안 좋았고, 조금씩 빗맞는 경우가 있어서 그린 미스가 나왔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아이언샷 감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올해 굴곡이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번 시즌 목표했던 3승을 이뤘기 때문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많은 분이 내 경기를 보면 시원시원하다고 말하는 한편,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면 실망도 많이 하시더라. 하지만 이런 부분이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스타일을 바꾸거나, 방어적으로 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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