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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출처 |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뽑아내며 김학범호 우승 일등공신이 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소속팀 감바 오사카 복귀 뒤 연속골을 터트리며 2연승을 견인했다.

황의조는 21일 열린 시미즈와 일본 J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감바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26분 오노세 고스케의 어시스트를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올시즌 정규리그 10호골. 원정팀이 이후 시미즈의 맹추격을 한 골로 막아내고 2-1로 이기면서 황의조는 결승포 주인공이 됐다. 이날 2-1로 이긴 감바는 승점 30을 기록, 14위로 점프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J리그의 경우, 18개 구단 중 17~18위 두 팀이 다음 시즌 2부로 떨어진다. 16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2연속 결승포다 지난 15일 비셀 고베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23분 역전 결승포를 꽂아넣은 그는 이날도 펄펄 날았다. 사실 전반 1분 첫 골도 황의조가 절반 이상 해낸 것이었다. 그의 슛이 골문 앞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상대 수비수 다쓰야 유고가 마지막으로 걷어내려 했으나 볼의 방향을 바꾸지 못한 것이다. 다쓰야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처음엔 황의조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골을 도둑맞은’ 황의조는 25분 뒤 기어코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노세가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트리고 페널티지역 반대쪽으로 낮게 찔러주자 골라인 근처에 있던 황의조가 뒤로 물러난 뒤 어려운 각도에서 왼발을 슛을 쏜 것이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때 모두 오른발로 골 맛을 봤으나 그의 왼발도 훌륭했다. 감바에 일찌감치 2-0 리드를 안겼다.

황의조가 감바 생존의 희망새가 되고 있다. 황의조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내줄 때만 해도 17위를 기록, 2부 추락에 점점 다가섰던 감바는 최근 2연승으로 잔류 확률을 부쩍 높였다. 다른 팀이 22일 27라운드를 벌이기 때문에 순위가 다시 내려갈 순 있으나 황의조의 화력이 명문 감바를 살려내는 힘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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