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성렬부터 우지원까지…만남 후 날개 단 레전드 ★들 [애프터 리와人드]
  • 입력 2018-09-27 11:01
  • 수정 2018-09-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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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人드'는 되감는다는 영어 단어 '리와인드(rewind)'와 사람을 뜻하는 한자 '人'을 결합한 것으로서, 현역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2017년 11월 14일 프로야구의 전설 홍현우와 함께 시작한 '리와人드'가 어느덧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리와人드'는 수많은 팬에게 환희를 선사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전설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풀어냈다.


특히 야구와 축구 등 '메이저' 종목은 물론 유도, 스피드스케이팅, 썰매 등에서 역사를 쓴 선수들도 깊게 조명하며 여러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다.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도 다양했다. 상처 없는 고목은 없듯 스포츠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도 저마다의 굴곡을 거쳤고, 이를 인내하고 나서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정든 그라운드를, 코트를, 매트를, 빙상을 떠난 후의 근황도 다양했다.


어떤 레전드는 지도자로서, 혹은 심판이나 행정가로서 여전히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가 하면 어떤 레전드는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기도 했다.


10개월간 달려온 '리와人드'를 거쳐 간 레전드 중 스포츠서울과의 만남 후 큰 변화를 맞았던 선수들을 정리했다.


# 제갈성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있던 지난 1월.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지도자로서 여전히 얼음 위를 누비던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단 감독이 본지와 만났다.


제갈성렬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와 같은 인물이다. 쇼트트랙이 1990년대부터 수많은 메달을 쏟아내는 동안 스피드 스케이팅은 김윤만이 1992년 알베르빌에서 은메달을, 이강석이 2006년 토리노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올림픽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금은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과도기에 제갈성렬이 있었다.


본지를 통해 알베르빌과 릴레함메르, 나가노에서 세 번의 도전, 그리고 세 번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한 제갈성렬은 당시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해설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생방송 중 해설위원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가 큰 홍역을 치렀던 그에게 다시 마이크를 잡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반성을 많이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던 그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신명 나는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성재 캐스터와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찰떡궁합 해설 콤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쉽게 선택하기 힘들었을 과감한 모험이 오점으로 남을 뻔했던 실수를 완벽히 털어내 준 것이다.


# 우지원


지난해 11월 농구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리와人드' 인터뷰를 진행했던 우지원은 농구로만 설명하기 힘든 인물이다. 한국프로농구(KBL) 출범 전 농구대잔치 시절 농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지원이 있었다. 그는 한 명의 선수를 넘어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잡지에서 인기투표를 하면 대부분 서태지와 내가 남아 1, 2위를 다퉜다. 훈련을 끝내고 숙소로 가면 앞에 쌀 열 가마니는 족히 넘어 보일 정도로 팬들의 편지와 선물이 쌓여있었다"고 과거 인기를 회상했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우지원이 문경은, 김훈과 함께 특별 출연했던 것은 단순히 농구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가 아니었다. 이들이 없으면 당시 '소녀팬'들의 문화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우지원은 농구 중계 스포츠 해설위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송인, 건강 도시락 사업가, 유소년 아카데미 단장까지 무려 4개의 직함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직후 한 연예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 지난 6월 tvN '둥지탈출'에도 출연하는 등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지난 4월에는 농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농구 교본서 '우지원 어린이 농구교실'을 펴냈으며 최근엔 3대3 농구프로젝트 '대농여지도' 팀의 일원으로 재능기부 활동까지 하며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최태욱


'날쌘돌이' 최태욱은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코치를 맡고 있던 지난 5월 본지와 만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이자 K리그에서 300경기 넘게 출전하며 세 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여러 족적을 남긴 그는 유창한 언변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태욱은 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지도자였다. 그는 은퇴 직후 2부 리그의 신생팀 서울 이랜드의 유소년 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특히 육성반이 창단하기 전에는 보급반을 지도하고 동시에 전국을 돌며 여러 유소년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는 유소년 축구의 명과 암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의 지도 철학도 이 기간에 확립됐다. 인터뷰 당시 최태욱은 "선수를 때리지 않는다는 점만 다르다. 여전히 지도자들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오락하듯 조종했다. 아이들의 생각은 없다"라며 "이 환경에서 선수들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이 아니라 이기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란 선수들은 프로팀에 가서야 빌드업과 전술을 배운다"라고 아쉬움을 풀어낸 바 있다.


그리고 약 3개월 후 최태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했다. 단순히 외국인 감독과 선수단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벤투호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부여받아 훈련을 진행하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지도자로서 대표팀에 돌아온 최태욱. 그의 눈은 이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를 향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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