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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 리더가 언론 앞에 섰다. 멤버들이 폭언·폭행 논란과 관련한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을 정면 반박하며 소속사의 아동학대와 인권 유린을 폭로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은 19일 광화문 변호사 회관에서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색 정장을 입고 자리에 앉은 이석철은 “우리 멤버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가까이 프로듀서 A에게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 철제 마이크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당하고, 상습적으로 맞았다.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김창환 회장은 A의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하고 말하며 방관했다. 회사 대표도 상처 치료를 안해주고 방송 출연을 시켰다. 내 친동생인 베이시스트 이승현은 협박, 폭력에 트라우마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또다른 멤버도 A에게 죽인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며 울먹였다.

이석철은 “2016년 8월 무렵 데뷔곡 ‘홀라’ 연습을 할 때 A는 내 목에 기타 줄을 칭칭 감은 뒤 네시간 동안 드럼이 틀릴 떄마다 줄을 잡아당겨 수십여 차례 목을 졸랐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께 말 못하고 참고 살았다. 팀의 리더로서 K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들, 친동생이 당한 상처를 방관할 수 없다. 더이상 K팝 신에서 아동학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 두렵지만 기자회견장에 섰다”고 말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은 지난 18일 표면화됐다.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 전원이 10대로 구성된 더 이스트라이트에 폭언과 폭행을 가했고, 김창환 회장이 프로듀서 A씨의 폭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는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프로듀서 A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책임을 통감하고 퇴사했다고 밝혔다. 1년 4개월여 전 폭행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고, 이후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김 총괄 프로듀서는 멤버들을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지난 시절 조금 더 세심하게 멤버들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정지석 변호사는 “지난해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A를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복귀했다.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회장이 이승현에게 밴드에서 나가라고 해 이승현은 더 이스트라이트에서 퇴출됐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석철, 이승현의 부모는 김 회장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을 받을 때만 해도, 이런 폭행이 상습적인 줄 몰랐다. 이승현 퇴출 계기로 부모도 알게 돼 이런 비인간적인 회사와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승현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거, 이석철은 밴드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A를 비롯한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 고소 준비는 이석철, 이승현 두 형제만 진행 중이다. 정 변호사는 “준비 과정이 새서 역공받을까봐 다른 멤버들과 상의 안했다. 이후 동참한다면 함께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더 이스트라이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