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4년 만에 복귀하는 김현중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실패한 인생일까? 고민했다. 요즘은 오늘 하루 즐겁게 살자는 생각으로 산다.”

김현중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에서 진행된 KBSW 새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행사장에 온 김현중은 곽봉철 감독을 비롯해 안지현,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 등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김현중은 “4년이라는 시간동안 복귀작으로서 ‘시간이 멈추는 그때’ 문준우 역할로 돌아오게 됐는데 예상보다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 솔직히 어떤 말로 사죄의 말을 드려야겠지 모르겠지만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이후 4년여 만의 배우 복귀작이다. 그동안 그는 전 여자 친구인 A씨와 폭행 및 유산, 사기 및 명예훼손 등의 쟁점을 두고 법정 다툼을 이어왔다. 또 군복무도 마쳤다.

김현중은 2014년 8월부터 전 여자친구 A씨와 폭행 임신 유산 친자소송 등으로 오랜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친자소송이 진행됐었고, 이와 별개로 김현중과 A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계속됐다. 김현중은 A씨가 제기한 무고에 대한 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사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무고 혐의에서 모두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A씨의 추가적인 거짓 주장을 포착한 검찰은 A씨를 사기 미수(메신저 대화 삭제를 통한 증거조작)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김현중은 예상되는 시청자의 반응을 묻자 “어떻게 생각하고 봐줄지 모르지만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역할 완성시키는데 뭐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를 생각했다. 사전 제작 작품이어서 3개월 동안 스스로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잘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봉철 감독은 김현중을 캐스팅한 데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작품을 쓰면서 이 역할에 가장 어울릴 만한 비주얼을 찾았다. 김현중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극중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준우(김현중 분)가 무늬만 갑인 건물주 김선아(안지현 분)를 만나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100% 사전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4년만에 촬영장을 찾은 데 대해 김현중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처음엔 잘해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사전제작 드라마의 메리트가 있었다. 4년만인데도 장비, 시스템이 체계적이게 변했더라. 연기자에게 쉴 시간 주고, 며칠 찍고 며칠 쉬는 체계성에 적응이 안됐다. 밤샘 촬영, 쪽대본 환경이 아니었다. 무선 장치를 많이 써서 촬영 장비 세팅도 빨리 됐다”고 말했다.

지난 4년의 생활에 대해 김현중은 “사실 이 자리가 편안한 자리가 아니다. 그만큼 각오도 많이 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군대 2년은 힘든 시기였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 군인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게 힘들었다. 군생활 내내 힘든건 아니었고, 적응하다 보니 외부와 단절돼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전역한 뒤 여러 일도 쉽지 않았다.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밖에 안 나가고, 내가 실패한 삶일까 고민도 많이 했다.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내가 혼자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 아니구나 깨닫게 됐다. 다시 드라마, 음악을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요즘은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먼 미래가 없을 수 있다. 오늘 하루, 내일만 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산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지금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상황이 그렇다. 어떤 말도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작품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작품이 방영되는 KBS W 채널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 오리지널 작품이란 게 이 드라마의 특이한 부분, 이에 대해 김현중은 “이 드라마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평이 많다. 나 역시도 KBS W가 일반인에게 생소한 채널이라 해외를 염두에 뒀나 싶기도 했다. 이제 시작 단계다. 이런 나를 믿고 편성해준 KBS W 채널, 제작자 등에 감사드린다. 이제 시작단계”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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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