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스포츠서울 조효정·윤소윤 인턴기자] "올 아이 워너 두 워너원(All I wanna do Wanna One)"을 외치던 2년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혜성처럼 등장해 가요팬들의 심장을 저격한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제2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이하 '서울가요대상')을 끝으로 마지막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


아쉬운 마음 가득한 워너블(워너원 팬클럽 명)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상식장 앞에 일찌감치 모여들었다. 완전체 무대를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하는 섭섭함과 멤버 개개인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이 교차한 팬들은 인터뷰 도중 눈가가 촉촉해지곤 했다.


15일 오전 9시,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까지 났지만 그 무엇도 워너원의 마지막 공식활동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을막을 수 없었다. 워너블은 마스크와 담요, 캐리어 속 슬로건을 챙기고 꼴딱 밤을 지새우며 워너원을 기다렸다. 워너원 멤버들이 다양한 매력을 가졌듯 이날 서울가요대상을 찾은 워너원 팬들도 중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새벽부터 워너원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는 한 중학생 팬은 "워너원이 해체하는 것이 매우 슬프다"며 운을 띄웠다. 김재환이 가장 최애라는 그는 "각 멤버들이 솔로로라도 열심히 활동하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그래도 솔로보단 워너원이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며 "각자의 그룹과 개인 활동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꼭 다시 뭉치면 좋겠다"고 말하며 워너원 해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사랑해요"라며 워너원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워너원 멤버 김재환의 얼굴이 담긴 담요를 두르고 있는 한 팬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직장인이지만 워너원의 마지막 공식 활동을 보기 위해 회사도 쉬고 한걸음에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너무 섭섭하다. 그래도 워너원 멤버 본인들이 가장 아쉬울 거다. 앞으로는 멤버들이 원하는 것만 하면서 행복하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11명의 모든 활동을 지켜보겠다"며 워너원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개인 팬클럽 명을 갖겠지만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좋아했던 워너블이 있었단 걸 기억해주면 좋겠다. 오늘 서울가요대상에서 마지막 팬송인 '봄바람'을 불러주면 좋겠다"며 워너원이 팬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염원을 드러냈다. 결국 그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한 대학생 팬은 워너원 굿즈를 주섬주섬 꺼내며 자랑했다. "워너원을 정말 좋아해서 용돈을 털어 굿즈를 샀다"는 그는 "워너원은 언젠가 다시 뭉칠 것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빨리 응원봉을 다시 흔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다들 바쁜 스케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다들 앞으로 솔로나 그룹활동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며 워너원 멤버들의 '꽃길'을 기원했다. 그는 추운 바람에 손끝이 빨개졌지만 슬로건을 놓지 않으며 미소를 띤 채 "워너블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워너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6일 워너원은 공식 SNS를 통해 "워너원의 기적이 되어준 우리 워너블. 워너블의 청춘 속에 워너원이 있듯이, 워너원의 청춘 속에도 워너블이 가득할 거예요.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찬란했고 서로의 청춘이었음을 잊지 말아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31일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워너원은 2017년 6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됐다. 오롯이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탄생한 그룹인 만큼 데뷔 전부터 방송마다 화제를 모았다. 데뷔 해인 2017년에는 '엠넷 아시아 어워즈', '멜론 뮤직 어워즈', '골든 디스크' 그리고 '서울가요대상'에서 모든 신인상을 휩쓸었다.


한편, 워너원 멤버들은 최근 인스타그램 개설, 솔로 앨범 발매, 그룹 복귀, 뮤지컬 캐스팅 소식 등을 전했다. 비록 11명 멤버들의 '완전체' 무대는 볼 수 없겠지만, 앞으로 향후 새로운 모습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올 아이 워너 두(All I wanna do)". 그들의 구호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팬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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