뷸러
LA 다저스 워커 뷸러 | MLB.com 캡처

[애리조나=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A 다저스 마운드의 신성 워커 뷸러(25)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보여준 활약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첫 풀타임 소화를 앞두고 특별히 변화를 택하지는 않았지만 주위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뷸러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어떻게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지 밝혔다. 클레이턴 커쇼에 이은 두 번째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신의 루틴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향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먼저 뷸러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언젠가 과거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시작된 해가 바로 2018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만큼 내게는 지난해가 중요했다. 지난해 모습을 이어가기 위해서 스프링트레이닝이 있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부상없이 얼마나 편안하게 내 공을 던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성공적인 결과는 따라올 것으로 민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뷸러는 24경기 137.1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방어율 2.62로 맹활약했다. 전반기 11경기에서 4승 2패 방어율 3.45로 선전했는데 후반기 13경기에선 4승 3패 방어율 2.03을 올리며 다저스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90마일 후반대 직구와 80마일 후반대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를 주로 구사하며 우완 파이어볼러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3차전서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뷸러의 어깨에 다저스의 현재와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뷸러는 “지난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이어 가는 게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구종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 구종은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모든 구종을 더 날카롭게 만들고 싶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부터 슬라이더가 부쩍 나아졌다. 커브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스프링캠프 과제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새롭게 루틴을 추가한 것은 없다.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긴 시즌을 소화했지만 컨디션은 좋다. 완벽하게 준비해 시즌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팀 동료들도 뷸러를 향해 칭찬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커쇼는 “재능을 가르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뷸러는 습득할 수 없는 재능을 지닌 투수”라며 “뷸러에게 과제는 꾸준함 뿐이다. 경쟁력은 지난해 이미 증명했다. 8개월 동안 32경기, 포스트시즌까지 38경기를 소화하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뷸러가 풀시즌을 치르며 꾸준함을 증명한다면 누구도 뷸러에 대해 의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후배 투수가 도약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커쇼, 뷸러,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루고 있는 리치 힐은 뷸러를 과거 컵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리 우드와 비교하며 “뷸러는 최고가 될 수 있다. 계속 발전하는 투수다. 항상 무언가를 더 배우기를 원하고 발전시킨다. 이러한 자세가 뷸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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