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조정석 차은우 우도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여진구부터 조정석, 차은우, 우도환까지 여심을 저격하는 배우들이 돌아온 사극시대를 이끈다.

MBC ‘허준’(2000), ‘대장금’(2003), KBS1 ‘태조왕건’(2000) 등 정통 사극 드라마는 전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한동안 안방에서는 정통 사극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지난해 tvN ‘백일의 낭군님’과 같은 퓨전 로맨스 사극이 인기를 얻었지만 이전과 같이 인물의 일대기나 정통 사극 장르는 아니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다채로운 정통 사극이 안방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먼저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왕이 된 남자’는 우려를 걷어내고 주연 여진구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 ‘돈꽃’에 이은 김희원 감독의 연출력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왕이 된 남자’는 기존 사극과 다르게 영화 같은 톤과 한국 고유의 미가 살아 있는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사극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왕이 된 남자’는 9.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SBS 월화극 ‘해치’도 정통 사극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월화극 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각 방송사의 월화극이 시작 또는 방송을 재개하며 시청률에 관심이 집중됐던 가운데, 첫 승리는 ‘해치’에게 돌아갔던 것. ‘해치’는 MBC ‘이산’, ‘마의’ 등을 통해 사극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는 김이영 작가의 신작으로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을 잡고 왕이 되기 위해 대권을 쟁취하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왕이된남자 해치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 포스터(위), SBS 월화극 ‘해치’ 포스터. 사진 | tvN, SBS 제공

이전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검찰청에 해당하는 사헌부의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다뤘으며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의 이야기를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뤘던 것과 또 다른 관점에서 조명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또한 시원하고 통쾌한 이야기가 초반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끈다는 평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극이 시청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SBS가 새롭게 선보이는 금토극 라인에 편성된 ‘녹두꽃’도 그 주인공. 상반기 방송 예정인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와 거상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 한예리, 윤시윤, 최원영 등의 캐스팅이 확정됐으며 KBS1 ‘정도전’ 정현민 작가와 SBS ‘뿌리 깊은 나무’ 신경수 PD가 만났다.

MBC도 사극을 준비 중이다. 먼저 7월 방송 예정인 ‘신입사관 구해령’이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세기를 배경으로 인턴 여사관들의 궁궐 생존기와 도원대군 이림과 구해령의 로맨스가 담긴 작품이다. 현재 신세경과 차은우가 각각 구해령과 이림 역으로 물망에 올라 출연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신라 장군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한 ‘김유신’도 방송을 준비 중이다.

JTBC 사극 ‘나의 나라’도 하반기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한 ‘나의 나라’는 자신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그린 액션 사극. ‘슈퍼 루키’ 우도환과 양세종이 무관 남선호, 무사 서휘 역으로 각각 출연을 확정했으며 설현, 장혁 등이 출연을 제안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제작비나 젊은 시청자 타깃으로 한 작품에 중점을 맞추는 등 현실적 요소로 정통 사극이 부재했다. 하지만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기인 만큼 스케일이 큰 사극이나 역사극이 준비 중이다. 또 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의 보는 눈이나 웰메이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 만큼 색다른 소재의 사극이 제작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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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박진업·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