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권아솔의 도발에 하빕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로드FC 압구정짐에서 ‘100만불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ROAD TO A-SOL)’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결승전의 주인공인 러시아의 샤밀 자브로프와 튀니지의 만수르 바르나위가 참석했고, 대회의 호스트인 권아솔도 참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샤밀의 세컨드로 참가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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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이 하빕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며 도발하고 있다. 왼쪽은 김대환 대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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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이 권아솔의 도발에 손가락울 권아솔에게 향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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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이 샤밀 자브로프를 향해 격한 제스처를 취하며 도발하고 있다. 김대환 로드FC 대표가 가운데서 곤혹해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기자회견에서 권아솔은 “만수르 바르나위가 실력이 좋아 이길 것이다. 하지만 샤밀이 이겨 최종전에서 나와 붙었으면 좋겠다”며 “최종전에서 내가 이기면 동생(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이 가만히 있겠냐. 형이 졌는데 동생이 나서지 아니면 동생이 아니지. 하빕! 나하고 붙자”라며 회견장에 참석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도발을 했다. 하지만 하빕은 사회자가 권아솔의 말에 대답을 요구하자 ‘노코멘트’라며 즉답을 거부했다. 이에 권아솔은 “쫄았네, 쫄았어”라며 재차 도발했지만 하빕의 응답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기자회견장의 중앙에는 권아솔과 대회사인 로드FC의 김대환 대표가 자리했고, 권아솔의 좌측에 바르나위의 세컨드를 위한 좌석이, 김대환 대표의 우측에는 자브로프의 세컨드를 위한 좌석이 배치됐다. 기자회견장에 세컨드를 위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으로 하빕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아솔과 하빕은 이전에도 설전을 벌이며 앙금을 쌓아왔다. 지난 2017년 7월에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미디어데이에서 한 기자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 대해 묻자 권아솔은 “하빕이 누군지 이름도 모른다. 듣보잡이다”라며 무시했고, 마이크를 넘겨받은 하빕도 “나도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라며 대꾸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했고, 관계자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염려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당시 하빕은 권아솔의 무시와 냉대(?)에 권아솔을 향해 레이저 눈빛을 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두 번째 방한에 하빕은 “권아솔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안중에도 없다”라고 로드FC와의 인터뷰에서 재차 밝혔고, 이에 권아솔은 자신의 SNS에 “샤밀 이겨라! 하빕이xx, 내가 니 때문에 니형을 응원한다. 니형이 이기고 올라오면 내손에 x떡을 만들어주께. 그러면 너가 니형 복수를 해주던지. 넌 어차피 나랑 한판 붙을 팔자다. 한판 붙자“라며 하빕을 향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한편 결승전의 승자는 오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권아솔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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