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승리, 어두운 표정으로 경찰 출석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승리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승리(본병 이승현)가 “저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사업체(버닝썬)에 관여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밝혔다며 23일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먼저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고,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는다 해도 사람들은 또 경찰에게 돈 찔러줬다고 욕할 것”이라고 말한 승리는 “솔직히 제가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내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보도 내용이 제가 아는 사실들과 너무 멀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장을 밝히고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가장 처음 논란의 시작이 된 클럽 버닝썬은 자신이 실소유주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MBC ‘나 혼자 산다’ 등에서 ‘내가 다 사업 지휘하고 운영하고 직접 발로 뛴다’고 강조해 그런 것 같다”면서 “승리라는 이름을 앞세워서 홍보했던 것이 사실이고, 저도 거기에 보태 ‘이거 제가 하는 겁니다’라고 방송에서 언급했기에 아마 실소유주 아니냐는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는 버닝썬 관련 회의에 참석해 본 적도, 직원리스트를 받아보거나 직접 급여 측정을 한 적도 없다. 정말 얼굴마담이었다. 나는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원 유리홀딩스 통해 출자한게 전부다”락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 내 마약 사건 및 탈세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거나 무관하다고 하면서 오히려 “주주로서 피해자다. 아무것도 모르고 홍보만 한”이라며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성접대 및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오해라며 반박했다. 그는 “내가 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보낸 건지 솔직히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면서 “외국인이라는 게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이다.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이다. 해외 투자자가 아니다. 이 키미가 나랑 같은 대화방에 있던 김모씨에게 ‘나 한국 왔어 조용히 아레나 가고 싶어’고 했다. 김씨는 ‘우리가 키미한테 도움 많이 받았으니 잘 좀 챙겨주자’라고 했다”면서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른 것뿐이다. 여자들도 경찰 소환 조사 받았는데 직접 ‘성매매 여성이 아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처음에 카카오톡 대화가 가짜뉴스라고 말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2015년 일이다. 3년 전 어떤 카톡 보냈는지 기억나나.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거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정준영이 불법 영상을 촬영하고 승리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유포한 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말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준영뿐 아니라 모두에게” 말했다는 그는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안에 없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 기관도 국민들도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만 보고 의혹을 제기하고 단정 짓는다. 만약 제가 대화방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면? 또 만나서 한 얘기들은 모르는 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서 ‘나는 다른 연예인처럼 이름만 빌려주지 않는다. 직접 사업한다’라고 했다는데 실제 버닝썬에서 사고가 나니까 숨어버린 듯 보였고 믿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했겠나. 신뢰가 무너지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시면 분노가 유독 내게 집중된 게 아닌가 싶다”고 국민적 분노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도 “다만 만약 조사 결과가 나와 내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을 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혐의가 나와도 경찰 유착이라 할 거고, 윗선에서 봐줬다 할 거다. 결국 저는 한평생 이렇게 의혹에만 쌓인 사람으로만 살아야 한다”고 억울해했다.

또한, “물론 지금 정준영 같은 경우는 명확한 증거들이 있어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 그러나 사적인 대화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준영과 자신은 다르다고 봤다.

그런 승리는 “유일한 바람은 수사 진행과 결과가 좀 냉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뿐이다. 최근에는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가지고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면서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 혼란스럽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솔직히 얘기하면 그렇다. 수사 성실히 받고 있다. 그러니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이 화를 좀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과연 승리의 이번 인터뷰가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기존 팬들과 대중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