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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범수가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한승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보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 부임 후 첫 3연승을 질주하는 등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아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한승택의 좌전 끝내기 안타로 6-5로 이겼다.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볼넷으로 걸아나간 뒤 안치홍의 우중간 타구 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넘어져 2루타로 둔갑했다. 롯데 벤치는 이명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누를 꽉채웠고 한승택에게 시선이 몰렸다. 한승택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고효준이 던진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중간수비를 하던 3-유간을 뚫어냈다.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선수가 물병을 들고 뛰어나와 탈꼴찌와 3연승 기쁨을 만끽했다.

한승택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그동안 끝내기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한 번도 살리지 못해 꼭 치고 싶었다. 땅볼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땅볼이 나와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박 감독대행께서 포인트를 앞에 놓고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덕분에 잘 맞은 것 같다. 이기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이 분위기를 살려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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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끝내기 기회가 오자 물병을 들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젊은 호랑이 군단이 또 한 번 신바람을 냈다. 끝내기 안타는 한승택이 때려냈지만 이 전까지 득점과정에 선발 포수로 나선 신범수의 활약이 빛났다. 신범수는 0-1로 뒤진 2회말 상대 선발 김원중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타구를 띄울 수 있는 궤도,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이 필요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려면 손이 아닌 하체로 리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격에 관한 남다른 재능을 뽐낸 신범수도 맞히는 스윙보다 뿌리는 스윙으로 빠르게 변신해 데뷔 첫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3-4로 역전당한 6회말에는 손승락이 던진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날 멀티 아치를 그린 타자는 역대 20번째다. 신범수는 “이제껏 1군에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팀과 감독님께 죄송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첫 홈런은 빠른 공을 노리고 짧은 스윙을 한 게 효과를 봤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았다. 두 번째는 변화구가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운좋게 실투가 들어왔다”며 웃었다. 타격에서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포수로서는 자책했다. 선발 투수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다. 그는 “지난번 홍건희 선배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내가 많이 부족해서 미안했다. 오늘도 볼배합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8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젊은 포수들의 쌍끌이 활약에 힘입어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KIA 박 감독대행은 “신범수가 팀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베테랑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도 홍건희를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줘 고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는 이대호가 홈런과 2루타를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고비 때마다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