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류준열이 ‘열일’과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류준열은 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에서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전작에서 보여진 류준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변신해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최근 국내 반일정서와 맞물려 더욱 의미 있는 작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봉오동 전투’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들의 얼굴을 연기한 류준열을 만나 작품과 배우로서의 열정, 그리고 인간 류준열의 고민을 들어봤다.

-‘소준열’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쉼없이 작품을 한 류준열이다. 올해도 ‘열일’을 이어가나?

‘봉오동 전투’ 이후 차기작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고민 중이다. 갑자기 작품이 끊기니 팬 분들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웃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 고심하고 있다. 휴식은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잘 쉴 줄 모르는 사람 같다. ‘봉오동 전투’ 촬영 후 모처럼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힘들더라. 백수가 더 바쁘다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쉬고 싶기을 때도 있지만 하루, 이틀 정도 쉬는 것으로 충분하다. 계속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쉬게 됐는데 취미나 하고 싶은 활동은 없는지?

유튜브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사진을 많이 찍는데 새로운 것과 재밌는 것이 보인다. 작품을 준비하며 사진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저는 성취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며 작품에서의 성취감을 많이 주고 받는다. 사진을 어렵게 찍었는데 좋은 사진이 나왔을 때의 그 성취감은 어마어마하다. 작품 역시 그렇다.

류준열
배우 류준열. 사진 | 쇼박스 제공

-류준열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요즘의 고민은 ‘익숙함’이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익숙함, 팬 분들께 익숙함에 대해 생각을 한다. 익숙함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그것을 찾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을 때는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게 재밌는 것이 그럴 때 오는 아름다움은 1~2개월 정도 가고 시간이 지나면 아름답지 않더라. 그런 부분을 사진과 작품을 통해 느끼고 있다. 그것을 찾는 과정을 느끼고 있고, 또 다른 무언가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작품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좋은 배역을 만나고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사진도 성취감을 느낄 때가 있고,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지난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해 4년이 훌쩍 지났다. 올해도 ‘뺑반’부터 ‘돈’ 그리고 ‘봉오동 전투’까지 벌써 세 작품을 하며 하반기를 맞게 됐다.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면 어떤가?

한 해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섭섭하거나 속상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안에서 밀도 있게 조금 더 사람들을 만나고, 진심을 전하며 살려 한다. 아쉬워 하기에는 시간 낭비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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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