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한일전 선발 낙점 이대은, \'승리를 이끈다!\'
프리미어12 야구 대표의 이대은(가운데)이 18일 오후 도쿄돔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개막전에서 0대5로 일본에 완패했던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은 19일 도쿄돔에서 다시 한번 일본과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은 선발은 이대은과 오타니 쇼헤이로 확정되었다. 2015. 11. 18.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국가대표 마운드 우완 투수 어디 없소?’

2019 KBO프로야구는 19일까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가 7명이나 된다. 수년간 지속되던 타고투저현상이 완화돼 오히려 투고타저로 바뀌었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하지만 막상 국가대표 마운드를 구성하려고 살펴보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그리 많지 않다. 좌완투수와 잠수함 투수는 눈에 띄는데 선발진의 또 다른 한 축을 책임질 우완투수가 절대 부족하다.

투수 방어율 순위표를 보면 톱10안에 국내투수 4명이 포함돼 있다. 좌완 에이스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 각각 방어율 2.44와 2.56으로 3, 4위에 올라 국내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 아래 두산 유희관과 SK 박종훈이 방어율 3.07과 3.53으로 9,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런데 ‘느림의 미학’을 자랑하는 유희관 역시 좌완투수다. 박종훈은 우완이지만 잠수함 투수다. ‘톱10’안에 우완 정통파 투수는 없다.

방어율 순위를 20위로 범위를 넓히면 15위에 NC 박진우(3.75)가 있는데 역시 사이드암 투수다. 18위와 19위에 비로소 우완 정통파 투수인 두산 이영하와 키움 최원태의 이름이 올라온다. 그런데 이들의 방어율은 각각 4.12와 4.28로 결코 낮지 않다. 최원태는 2017년과 2018년 2년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유증 때문인지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 이영하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있지만 기복이 심해 국제대회 선발로 나서기엔 아직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역대 국제대회에서는 좌완투수가 중심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엔 류현진-김광현-봉중근 등 좌완 트로이카가 있었고 김인식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이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할 때도 김광현과 장원준, 차우찬 등 뛰어난 좌완투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 버금가는 특급 우완투수들이 늘 포진돼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전천후로 뛴 우완 윤석민이 있었고 프리미어12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에서 뛰던 이대은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의 레벨의 우완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은은 경찰청 복무후 KT에 입단했지만 선발 적응에 실패하고 마무리고 뛰고 있다. 윤석민은 부상으로 계속 재활 중이다. 지난해 15승으로 다승 2위를 기록했던 이용찬은 올해 4승8패에 방어율 4.58로 부진하다.

대표팀 구성에 여념이 없는 김경문 국가대표 사령탑의 머리도 복잡하다. 야수진은 백업 후보 몇 명을 제외하면 변수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운드는 다르다. 선수층의 두께도 얇고 저변도 좁다. 불펜투수로 눈을 돌려도 경쟁력 있는 우완투수는 많지 않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도 정우람(한화)과 함덕주(두산), 차우찬(LG) 등 좌완 일색이다. 파이어볼러 조상우(키움) 등이 있지만 부상 이후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오는 10월 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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