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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자연스럽게’가 자연스러운 예능이 될 수 있을까.

MBN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럽게’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가 지난 28일부터 토요일밤에서 월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또 최근 방송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농구 대통령’ 허재를 출연시키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이미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전남 구례 현천마을에 입주해 세컨드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1박2일’을 함께 했던 은지원과 김종민의 재회, 또 ‘1박2일’ 시즌3를 이끌었던 유일용 PD가 연출을 맡았고 전인화의 첫 예능 고정인 동시에 첫 종편출연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제작진은 ‘소확행’을 실현, 힐링 라이프를 찾아가며 소박한 삶의 여유를 즐기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초기 기획의도나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먼저 단돈 ‘천 원’에 시골 집을 분양 받아 연예인이 1년간 장기간 거주하며 온기를 불어 넣는다고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기존 시골 예능과 차별화가 크지 않다. 방송에서는 그들의 소확행을 그려내기 보다는 다른 관찰 리얼리티에서 보던 것과 그림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물론 조병규 등이 마을 어르신과 교감하며 차별화를 주려고 하지만 다른 분량에 비하면 극히 적다.

특히 ‘자연스럽게’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고 기존 예능 캐릭터도 활약을 못하고 있다. 전인화-조병규가 새롭게 고정 예능에 출연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신들의 캐릭터를 잡지 못했다. 또 프로그램의 한 축을 맡은 김종민-은지원 역시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있다. 결국 마을 자체의 이야기나 출연진만으로 이끌어가기 보다는 어느 순간 게스트로 이슈 몰이를 하고 의지하려는 패턴이 자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동근, 위너, 윤시윤, 강남, 신지, 천명훈, 소유진 등 최근 거의 모든 회차에 게스트가 등장했다. 지난 방송에서도 허재의 아내, 개그맨 김준호 그리고 배우 소유진의 재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인연으로 좋은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 출연자들도 자리를 못잡은 상황에서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는 출연자가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는 단체 예능과도 거리가 먼 가운데 특정 출연자나 게스트에 분량이 집중된다는 불만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차라리 초기 기획의도를 살린다면 게스트보다는 마을 어르신과 교감이나 케미를 그려내는 쪽이 맞아 보인다.

유일용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빈집이란 포인트가 제겐 제일 중요했다. 빈집에 사람의 온기를 채우기도 하고 주민분들에게도 또다른 이웃을 만들어드리는게 목표여서 다큐 느낌이 들 정도로 긴 호흡으로 가려한다”고 설명했다. 과연 시간대 변경과 새로운 출연진을 투입한 ‘자연스럽게’가 자신들의 궤도에 오를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