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운찬 총재, 김인식 감독과 인사
KBO 정운찬 총재가 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제정 ‘2019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김인식 특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ML) 도전 열풍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갈 것에 대비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안일하게 대처하다 수혈에 실패하면 리그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게 자명하다.

톱 클래스 선수 한 명 만드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육성 체계를 갖추고 있어도 선수 개인이 가진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아마추어 때 기초를 얼마나 착실히 다지느냐에 달려있다. KBO리그 10개구단이 너도나도 육성을 외치지만 기초부터 다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왜 아마추어 시스템 개선까지 넘보느냐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프로 리그가 활성화 돼야 아마추어 활성화도 지속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행정 능력과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

[포토]지방 체육 활성화를 위해 토론회 개최하는 안민석 위원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 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아마추어 시스템을 개선하려면 입시 중심의 현행 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기본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 입시 중심에서 탈피할 수 없다면, 미국처럼 체육활동을 입시에 크게 반영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실제로 미국 주요 명문 대학은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뿐만 아니라 펜싱 등 체육활동 성과를 입시에 크게 반영한다. 세계 최강국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펜싱은 지도자들이 미국에서 크게 환영받는 구조가 된지 꽤 됐다.

직업선수를 목표로 삼는 학생들을 품을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엘리트 체육인으로 기량을 갈고닦을 터전이 있어야 한다. KBO리그 구단이 엘리트 중심의 유소년 클럽 운영이 현실적인지 따져보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고교 진학시점부터 프로야구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직접 육성하고, 이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이 트레이너나 기록원 등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면 또다른 문화를 만들 수 있다.

[포토] AG 결단식, 선수단에 응원타월 전달하는 이낙연 총리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낙연 총리(가운데), 안민석 의원(왼쪽),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선수들에게 응원타월을 전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프로구단을 운영 중인 국내 유수 기업들이 힘을 모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기업을 설득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은 10개구단 사장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 사장들이 움직이도록 설득하는 것은 KBO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기업이 움직이면 정치권도 외면할 수 없다. 정치인들은 선거철만되면 표심을 얻기 위해 체육계를 이용한다. 프로 스포츠, 특히 야구는 대중과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수밖에 없다. 이런 기형적 구조를 역이용할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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