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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 감독. 출처 | 레알 마드리드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불리한 일정을 받았지만 핑계를 앞세우진 않았다.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더비 ‘엘 클라시코’가 어느새 눈앞에 왔다. 본래 지난 10월26일(이하 한국시간)일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 노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즌 첫 맞대결은 날짜만 이달 19일로 변경됐다. 지난 10월 자치를 주장하는 카탈루냐 지방에 관련 정치 이슈가 터진 것을 계기로 시위대가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바르셀로나에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던 리그는 여러차례 조정 끝에 어렵사리 일정을 확정지었다.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좀 더 불리해졌다. 엘 클라시코 이전에오는 16일 발렌시아 원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레알 소시에다드를 방문하고 홈으로 돌아온 바르셀로나에 비해 29시간이나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정 당시에도 스페인 ‘마르카’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이 일정을 받아들였으나, 동의했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카탈루냐의 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독특한 경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발렌시아전을 앞두고 이뤄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지단 감독에게는 엘 클라시코에 관해 더 많은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내가 19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라 본다면, 그건 오산이다. 중요한 건 내일”이라며 “일정을 잡은 건 라리가다. 내가 잡은 게 아니다. 우리는 나온 일정을 존중해야 하고, 그걸 바꿀 순 없다”며 “나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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