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_인천공항
FC서울 주세종.  인천공항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어느덧 고참이 된 주세종(29)은 ‘FC서울만의 프라이드’를 이야기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새 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1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케다(말레이시아)-타이포(홍콩)전의 승자를 잡아내야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등과 함께 E조에 안착할 수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 25인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포르투갈로 떠났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박주영과 외인 페시치, 오스마르, 알리바예프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한다. 부상이 있는 고요한과 조영욱은 국내에서 재활에 매진한다.

주세종은 12월 벤투호에 차출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정까지 소화했다. 사실상 비시즌 거의 쉬지 못하고 2020시즌에 돌입한 셈이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주세종은 “휴식시간이 길진 않았으나, ‘ACL 본선’이라는 목표를 갖고 훈련을 떠나서 선수들 얼굴이 밝은 것 같다”며 “이제 나도 거의 고참이 됐다. 새로 들어오는 어린 선수들을 선배로서 많이 도와주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했다. 다음은 주세종과의 일문일답.

-좀 쉬었나?

짧게 쉬면서 가족들과 제주도를 갔다왔다. 휴식시간이 길진 않았으나, ‘ACL 본선’이라는 목표를 갖고 훈련을 떠나서 선수들 얼굴이 밝은 것 같다.

-서울 복귀 후 첫 시즌은 어땠나?

감독이 돌아오셔서 팀을 잘 다듬어 놓으셨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그 와중에 팀에 들어왔으니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나도 적응하는 시간이 쉽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돼서 다행이다. 지난해 그랬던 게 새로운 시즌에는 우리 팀에 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전의 서울과 지금의 서울의 차이점?

일단 제가 나이를 먹었다(웃음). 처음 왔을 땐 형들이 되게 많았는데 이젠 거의 고참이 됐다. 과거엔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타 팀에서 잘 하던 선수들이었으나 요즘은 신인 선수들이 많아졌다. 당연히 FC서울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니 환영한다. 그러나 좋은 새 선수들이 영입되면 우리 선수들도 더 힘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아직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가게 된 이상 어린 선수들로 인해 팀이 더 밝아지고, 좀 더 열심히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팀 내 역할도 달라졌을 것 같다.

아무래도 대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어린 친구들에 비해서 가진 경험이 많다. 상황마다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주려고 한다. 프로에 적응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선배가 도와준다면 적응하는 기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감독님이 평소 강조하시는 ‘FC서울만의 프라이드’를 그 친구들이 빨리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목표는?

우선 ACL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훈련 열심히 해서 경기 잘 마치겠다. 개인적으로는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대표팀에 계속 가는 게 목표다. 대표팀도 월드컵 예선을 계속 치르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 가치를 높이는 건 본인의 몫이다. 내가 열심히 하면 팀이 잘 되고, 이를 인정받아 대표팀에 다녀온다면 결국 팀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이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저를 계속 푸시하겠다.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긴 휴식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부상 예방에 힘써야할 것 같다. 새로운 어린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같은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많이 도와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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