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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비 불안을 해결해야 결승행도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무대에 올랐다. ‘죽음의 조’를 3전 전승으로 탈피했고 8강에서도 이동경의 극적인 골로 요르단을 물리쳤다. 무패행진을 하고 있지만 꾸준히 김학범호를 괴롭혀온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팀은 1차전 중국전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3골을 내줬다. 허용한 유효 슛은 8개(이란, 우즈벡전 3회, 요르단전 2회)에 불과했다. 경기당 2.6개의 유효 슛을 내주면서 3실점을 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요르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당초 지난해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에 일조한 수비수 이재익(알 라이안)과 이지솔(대전)을 중앙 수비 자원으로 쓸 구상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두 선수의 부상으로 틀어졌다. 이지솔은 발목 부상으로, 이재익은 발가락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이재익의 경우 지난해 10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대표팀에도 차출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대안을 찾아 나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들을 제외한다는 계획을 바꿔 정태욱(대구)을 소집해 중앙 수비진을 보강해 급한 불을 껐다.

김학범호는 이번 대회에서 무더운 날씨와 타이트한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매경기 선발 라인업의 변화 폭이 컸다. 수비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앙 수비는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이상민(나가사키)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나서고 있고 양쪽 측면도 붙박이 주전은 없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호흡이 중요한 수비라인의 경우 확실한 조합을 내세우기 어렵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김학범호에게 남은 고비는 하나다. 한 번의 실수는 곧 결과로 직결된다. 수비 불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승 진출도, 올림픽 진출권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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