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민철 단장-한용덕 감독 \'진지한 대화\'
한화 정민철 단장이 스포츠서울 제정 ‘2019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한용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 12. 5.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주먹구구식 야구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시스템과 프로세스 야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한화는 한발 더 나아가 과학자를 야구장에 들일 계획이다. 사실 한화구단 첨단화의 첫 단추는 최원호 2군 감독 선임이다. 선수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역학 박사를 취득했다. 야구에 대해 실전과 함께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야구인이다.

한화가 야구에 과학을 접목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람에 의해 바뀌는 시스템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 정착이다. 그 기본은 과학이고 통계다. 그래야 선수뿐 아니라 제3자가 들어도 이해가능하다.

두번째 이유가 더 중요하다. 경기는 선수가 뛰지만, 그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은 코칭스태프가 한다. 프로야구코치는 경험면에서 최고의 전문가다. 그러나 이론적 배경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야구과학화는 코치교육과 직결된다.

프로야구 코치라면 현장경험을 보완하는 이론적 배경을 가져야 한다는게 정민철 단장의 기본 생각이다. 코치가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가 아니라 관절각도와 유연성, 근육기여도 등 동작원리와 운동역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코칭의 퀄리티는 올라간다.

감독이 운영자라면 코치는 기술자다. 선수가 시즌을 준비하고 한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코치가 선수를 설득하지 못하면 기술자 자격이 없는거다. 과학자는 야구원리의 이해를 돕고 이론적 배경을 깔아주는 역할이다.

최원호 2군 감독은 “코치가 의사라면 과학은 MRI를 판독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현재 각구단은 트랙맨, 랩소도 등으르 통해 경기분석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의 해석 능력에 따라 선수의 기량변화와 부상원인을 찾는 수준은 달라진다. 판독 능력 향상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화는 코치 뿐 아니라 선수를 위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다. 대졸 선수는 4년, 고졸선수는 8년간 27개 항목으로 나눠 장기 의무교육 실시를 검토중이다. 한화는 지난해 부진했다. 반등을 위해 뿌리부터 단단하게 키워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결실의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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