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선수들의 훈련 지켜보는 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이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롯데는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020. 5. 12.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순간적으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벤치의 실수 후 선수들도 연달아 실책을 범해 허무하게 실점했다. 규정 위반으로 사령탑이 퇴장당했고 베테랑 투수 장원삼(37)의 올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도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롯데가 7회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6회까지 4실점한 장원삼은 첫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범했다. 무사 1루가 됐고 이 순간 노병오 투수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나와 장원삼에게 다가갔다. 장원삼으로부터 투구 의지를 확인하고 돌아온 노 코치는 다시 한 번 장원삼을 교체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나갔다가 심판진에 의해 들어갔다. 심판진은 장원삼이 모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노 코치가 이미 마운드를 방문했기 때문에 또다시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체 의사를 심판진에 전달했지만 장원삼이 교체되기 위해선 모창민과 승부를 마쳐야 했다.

순간적으로 경기 흐름이 끊겼고 롯데 선수들은 곧바로 흔들렸다. 박석민 대신 주자로 나선 이상호가 리드폭을 넓게하자 포수 김준태가 1루에 악송구를 했고 송구 에러로 인해 이상호는 3루까지 달렸다. 그런데 이 공을 받은 우익수 김동한도 홈송구 에러를 저질렀고 이상호는 손쉽게 홈까지 밟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원삼은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박시영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대주자 김성욱은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노진혁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이 때 또다시 우익수 김동한이 송구 에러를 범해 김성욱은 홈을 밟았다. 에러 3개가 무더기로 나오며 2점을 그냥 헌납한 롯데다.

덧붙여 허문회 감독 또한 노 코치의 두 번째 마운드 방문과 함께 퇴장당했다. 야구규칙 5조 10항에 따르면 ‘감독 혹은 코치가 한 번 마운드에 가고 나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 혹은 코치가 두 번째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이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롯데는 전날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대체 선발투수 장원삼이 2년 만에 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7회말 선수단 전체가 흔들리면서 또다시 자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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