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정우람, 연패 탈출의 마지막 퍼즐을...!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6-5로 앞선 8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지난달 트레이드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노수광(30)을 영입하며 침체됐던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은 바 있다. 트레이드 효과에 고무된 팬들 사이에서 마무리 정우람(35)까지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우람을 원하는 팀은 있을까.

한화는 지난 18일 투수 이태양을 SK에 내주고 외야수 노수광을 받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발 빠른 외야수, 1번타자 노수광의 합류로 침체된 타선이 살아나는 효과를 얻었다. 비록 노수광이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짧은 기간 기대감은 충분히 부풀었다. 트레이드 당시 한화 정민철 단장은 “겨울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여러 단장님들이 리그 활성화를 위해 트레이드에 관심이 많다. SK와의 트레이드는 1주일 전부터 간극이 좁혀져 성사됐다. 여러 카드를 다각도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의 여지도 남겼다.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은 부질없다. 결국 선수층이 얇은 한화의 주전급 선수 모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냉철하게 미래를 내다본다면 리그 톱클래스 마무리 왼손투수 정우람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정우람의 트레이드설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우승을 바라보는 팀, 왼손 불펜요원이 필요한 팀이라면 정우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정우람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2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1승1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 중이다. 들쭉날쭉 등판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먹었지만, 여전히 왼손 불펜투수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한화도 지난해 11월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그에게 계약금 10억원을 지급했다. 정우람은 FA계약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일단 계약금을 투자한 한화 입장에선 정우람을 트레이드 매물로 선뜻 내놓기도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타 구단 입장에선 정우람을 4년 연봉 총액 29억원 미만의 금액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관건은 정우람의 적지 않은 나이다. A구단 관계자는 “정우람은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4년 뒤면 39살이다.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결국 팀이 1~2년 내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느냐가 정우람 영입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도 “정우람 영입에 나선다는 것은 결국 정상에 도전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IA가 2017년 김세현(SK)을 영입해 약점이던 뒷문을 보강하며 정상에 오른 적 있다.

한화의 눈높이도 중요하다. 정 단장도 “트레이드 논의를 해보면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 상대도 우리처럼 아쉬운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시즌을 치를수록 우승권에 근접해가는 팀들이 한화의 입맛에 맞는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오는 8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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