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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과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서로 선물 교환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이게 너고 이게 나다’ 하면서 알려줘야죠.(웃음)”

LG 류중일 감독이 38년 전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쌓은 추억 상자를 함께 열어본다. 두 사령탑의 인연은 198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선수로 만난 두 사령탑은 한 경기에서 뛰면서 20대 선수 시절의 한 페이지를 함께 장식한 바 있다.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2차전 경기는 사진으로도 남아있는데, 류 감독이 이 경기의 순간이 담긴 사진 자료를 얻자마자 제일 먼저 윌리엄스 감독을 떠올렸다.

12일 잠실 KIA전을 앞둔 류 감독은 “귀중한 사진이 있어 윌리엄스 감독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윌리엄스 감독이 안타 치고 도루하면서 슬라이딩하는 장면이 있는데, 우리 둘 다 찍혀있는 귀한 사진이더라. 조금 있다가 ‘이게 너고 이게 나다’ 하면서 보여주려 한다”고 웃었다. 이어 “어떻게 찾았는지 모르겠다. 1985년도면 35년 정도 된 사진”이라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사진으로는 남아있으나 워낙 오래된 시절이라 세세한 순간들은 기억에서 많이 지워졌다. “사실 당시 경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호탕하게 웃은 류 감독은 “한·미 교환경기였다. 내가 대학교 3학년 때 한 해는 우리가 미국에 가서 경기했는데,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LA다저스 구장에도 가고 맥주 공장도 갔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장을 돌아다녔는데, 그게 벌써 35년도 더 됐나”라며 순식간에 흘러간 시간을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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