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채은성, 김현수와 홈런의 기쁨을...
LG 채은성(오른쪽)과 김현수.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우리가 (김)현수 형과 계속 야구하고 싶은 마음을 현수 형은 물론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은성(31)이 LG 선수단을 대표해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4년 동안 함께 해온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같은 유니폼을 입기를 바랐다. 김현수 잔류를 바라는 선수단의 마음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한 채은성과 LG 선수들이다.

그만큼 김현수 한 명이 LG 선수단에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김현수로 인해 LG가 진정한 프로 베이스볼 클럽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시즌마다 김현수가 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LG 선수들은 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다. 채은성, 오지환, 임찬규 등이 김현수와 함께 한 기간 커리어하이 시즌을 이룬 것도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 스타들처럼 늘 신예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채은성은 “현수형 라커룸에는 방망이가 하나도 없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다 가져가기 때문”이라며 “방망이만 주는 게 아니다. 장갑, 글러브, 스파이크까지 후배들에게 늘 베푼다.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선배”라고 말했다.

[포토]웃음 터진 채은성과 김현수
LG 채은성(왼쪽)과 김현수.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선역만 자처하는 것은 아니다. 훈련에서는 누구보다 혹독하게 후배들을 몰아붙인다. 채은성은 “현수 형이 하는 훈련을 시즌보다 비시즌이 훨씬 힘들다. 선수들이 요청하면 선수마다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 일정을 만들어주는데 정말 힘들다. 그래도 후배들이 현수 형을 따르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채은성은 김현수가 짠 일정대로 비시즌을 보내면서 기복을 줄였고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슈퍼스타는 홀로 빛나지 않는다. 팀과 함께 빛난다. LG는 김현수와 함께 한 4년 중 3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이는 LG 구단 21세기 처음, 그리고 구단 통산 두 번째다. 채은성은 “이렇게 책임감이 강한 선수는 처음 봤다. 현수 형은 늘 최선을 다하면서 누구보다 독한 선수”라며 “현수 형의 기량을 두고 에이징커브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현수 형이 야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고 김현수의 반등을 자신했다.

김현수는 LG에서 보낸 4년 동안 타율 0.319 70홈런 398타점 OPS 0.883을 기록했다. 올해 타율 0.285 17홈런 96타점 OPS 0.811를 올렸는데 타점과 결승타, 그리고 홈런에서 팀내 1위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포토]후반기 SSG에 2연승 달리는 LG
LG 김현수가 지난 8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채은성은 “언젠가는 이렇게 현수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현수 형의 잔류를 바라는 마음도 전달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상의한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동의해줘서 내가 선수단을 대표해 얘기하게 됐다”며 “구단도 현수 형을 꼭 잡아줄 것으로 믿는다. 현수 형과 앞으로도 꼭 함께 하고 싶은 우리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구단도 우리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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